[이승준 기자]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포고문을 선포한 장소인 ‘고창 무장기포지(高敞 茂長起包址)’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다.
‘고창 무장기포지’는 조선 봉건 사회의 부정과 부패의 척결, 반외세의 기치를 내걸고 민족의 자주권을 수호키로 했던 대규모 민주항쟁인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포고문을 선포한 집결지이자 출발점이다.
무장(茂長)은 무장기포지 일대의 조선 시대 지명이고, 기포지(起包址)는 동학동민혁명의 포고문을 선포한 집결지를 가리킨다.
문화재청은 그동안 유적과 유물로 정확한 위치를 고증키 어려워 장소를 명확히 특정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다양한 연구조사를 통해 전북 고창군 공음면 구암리 590번지 일대가 동학동민혁명의 기포지(起包址)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구암리 590번지 일대에 거주하는 원주민으로부터 이 일대에서 동학농민혁명군이 집결하고 훈련했다는 여러 일치된 증언도 확보할 수 있었고, 증언에서 제시된 위치적 특성이 현재도 남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문화재청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었던 항쟁인 동학농민혁명이 전국적인 사건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된 기포(起包)의 장소를 사적으로 지정하고, 전라북도, 고창군과 협력해 ‘고창 무장기포지’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