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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한덕수 부결 거론에..."尹 '총리 없이 가겠다' 강경 반응"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2-05-07 1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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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준 기자] “불의(不義)한 정치적 요구에 타협하지 않겠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한덕수 총리 후보자에 대한 조건부 인준 가능성을 공공연히 거론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겨냥 “새 정부의 정상적인 국정 출범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민주당이 복수의 장관 후보자 낙마를 요구하며, 이를 한 후보자 인준 표결과 연계 대응하는 데 대해 격노한 것”이라는 게 윤 당선인 측의 설명이다.


민주당이 한 후보자 인준을 부결시킬 경우 윤 당선인은 “총리 없이 가겠다”는 뜻도 주변에 내비쳤다고 한다. 국회 과반을 차지한 ‘거야(巨野)’ 민주당의 요구에 윤 당선인이 ‘타협 불가’로 맞서면서 인사청문 정국이 ‘강 대 강’ 대치 국면으로 흐르고 있다.


6일 인수위 관계자에 의하면 윤 당선인은 전날 당선인 비서실 주요 참모들의 만찬 자리에 참석해 ‘한덕수 후보자의 경륜을 높이 샀던 민주당이 180도 태도를 바꾼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새로운 정부를 인정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이어 자신이 직접 한 후보자에게 전화해 “새 정부의 총리는 한 후보자밖에 없다”면서, “마음을 굳건히 하시라”고 말한 사실도 참모들에게 전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한 후보자의 경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중용했던 사람이고 산업, 통상, 외교를 아우를 수 있는 전문성을 확보한 인사”라면서, “민주당이 한 후보자를 정치적 목적으로 볼모 잡은 데 대해 윤 당선인이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협치를 위한 카드를 되레 민주당이 ‘발목잡기’ 용도로 악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은 민주당이 ‘부적격’으로 판정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례에 대해서도 “청문회를 시작도 하기 전에 ‘안 된다’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이 흥정하듯 인사청문회를 대하는 데 대해 윤 당선인이 아주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앞서 법무부 한동훈.보건복지부 정호영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했던 민주당은, 이날 원희룡(국토교통부) 이상민(행정안전부) 등 일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추가 요구하면서 전선을 넓혔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들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현저히 미치지 못했다”는 이유를 대면서 "사람이 물건도 아니고,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희는 (총리 인준을) 연계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민주당이 한 후보자 인준을 끝내 거부할 경우 다른 총리 후보자 지명 없이 총리 대행체제로 국정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현 김부겸 총리가 경제부총리 후보자인 추경호 의원을 임명 제청한 뒤 사임하고, 추 부총리가 총리 대행을 맡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 관계자는 “헌법 정신에 따른 기준과 원칙이 윤 당선인이 강조한 새 정부의 기본 국정운영 방향”이라면서, “불공정한 요구에 대해선 앞으로도 타협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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