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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서원 21] 옥천조씨 3세를 배향하고 있는 '겸천서원'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07-31 19:04:28
  • 수정 2022-08-01 23: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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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전라남도 순천시 주암면 죽림리에 있는 조선 후기의 서원인 겸천서원(謙川書院)은 조유(趙瑜).조숭문(趙崇文).조철산((趙哲山) 등 옥천조씨 3세를 배향했다. 


조유는 옥천조씨의 순천 입향조이다. 조유의 둘째 아들인 조숭문은 단종복위사건(端宗復位事件)에 연루돼 아들 조철산과 함께 1456년(세조 2) 사사(賜死)됐다. 조숭문.조철산 부자의 충절은 조현범(趙顯範)이 지은 '강남악부' '부자절(父子節)'에 실려 있다. 순천을 관향으로 하는 단종의 충신인 김종서(金宗瑞).박중림(朴仲林).박팽년(朴彭年)도 함께 배향됐다.



겸천서원은 순천시 주암면 죽림리 죽림마을 입구에 있다. 앞에는 냇물이 흐르고 옆에 상호정, 영모재, 조숭문과 조철산의 충신정려각 등이 있다.



1706년(숙종 32) 호남사림들이 발의해 1711년(숙종 37)에 겸천사(謙川祠)로 건립됐다. 1779년(정조 3) 조숭문과 조철산 부자가 정려를 받고 배향됐다. 1791년(정조 15)에는 동학사 숙모전에 제향되고 1791년에는 증직이 내려지는 등 선양(宣揚)이 이뤄졌다. 순천을 관향으로 하는 단종의 충신인 김종서, 박중림과 박팽년 부자도 이 시기에 추배(追配)된 것으로 보인다. 1868년(고종 5) 서원철폐령으로 헐린 뒤 1920년 옛터에 복구했다. 이후 겸천서원은 1955년 중건했다. 이때 겸천서원으로 명칭을 바꾼 듯하다. 1975년에 다시 중수했다.



겸천서원은 외삼문(外三門), 강당, 내삼문, 사당이 일직선상으로 배치됐고, 주위에 고직사, 유사방 건물이 있다. 주변과 경내에는 영모재, 조유의 효자정려비각, 조숭문과 조철산의 충신정려각, 입구의 문[경재문(景梓門)], 경장각, 경장각창건기적비[계해], 겸천서원중건기적비, 모선헌성비[병오] 등이 있다. 


신실인 겸천사 건물은 장대석 외벌대 기단 위에 정면 3칸 측면 1칸 반의 맞배집이고, 전면은 퇴칸(退間)[정면이나 측면이 여러 칸인 집에서 양쪽 가장자리 칸]으로 개방돼 의식할 때 편리하게 했다. 



가구(架構)[기둥이나 공포 위에 얹혀 내부공간을 형성하는 구조나 구조물의 총칭]는 1고주(高柱) 5량가(梁架)로 구성돼 있고, 천장은 연등천장[서까래를 그대로 노출시켜 만든 천장]이고 겹처마 박공지붕이다. 창호는 전면 3칸에만 쌍여닫이 띠살문[문살을 좁게 대어서 짠 살문]을 달았고 나머지 3면은 벽체로 돼 있다.


현재 겸천서원은 옥천조씨 종중에서 관리하고 있다./사진-윤정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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