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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서원 38] 임진왜란 때 순절한 의사 10명의 충절 기리는 '고천서원'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08-09 19:5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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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경상북도 영천시 임고면 고천리에 있는 고천서원은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자인 전투, 영천성 전투 등에 참여해 전공을 세우고 경주성 전투에 참여했다가 순국했던 영천 지역 의병들을 제향하고 있다.



임고 서원이 있는 임고삼거리에서 동쪽으로 난 지방도 921호선을 따라가다가 임고 중학교에서 맞은편 소로를 따라가면 임고천이 나온다. 임고천을 가로지르는 고천교를 건너서 서쪽으로 난 마을길을 따라가면 마을 끝에 고천서원이 있다.



고천서원은 1705년(숙종 31) 영천군 유림의 공의로, 임진왜란 당시 경주 서천 전투(西川戰鬪)에서 순절한 김대해(金大海).김연(金演).최인제(崔仁濟).정석남(鄭碩男).이영근(李榮根).이지함(李之菡).이일장(李日將).이득룡(李得龍).이득린(李得麟).손응현(孫應晛)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창건해 위패를 봉안했다.



1797년 강당을 건립해 선현 배향과 지방 교육의 중추적 구실을 담당해 많은 후학을 배출했으나, 1868년 흥선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훼철됐다. 그 뒤 1893년 강당을 중건했고, 1935년 충현각(忠賢閣)을 건립하고 기적비(紀績碑)를 세웠다. 1940년에는 유림의 공의로 묘우(廟宇)를 건립하고 ‘순국사(殉國祠)’라는 현판을 달았고, 1949년 위패를 봉안했다


고천서원 경내의 건물로는 사당.신문(神門).강당.포사(庖舍).유사실(有司室).포사문.충현각 등이 있고, 앞쪽에 강당을 두고 뒤편에 사당을 뒀다. 전형적인 전학후묘(前學後廟)의 배치 형식이다.



사당인 순국사(殉國祠)는 정면 3칸, 측면 1칸의 겹처마 맞배지붕 건물이다. 이익공 구조에 3량 가이다. 강당은 정면 4칸, 측면 2칸이고 홑처마에 맞배지붕 집이다. 가운데 2칸을 대청으로하고 양 옆에 온돌방을 둔 중당협실형(中堂夾室型)이다. 강당 앞에 솟을삼문을 출입구로 사용한다.


포사는 5칸 규모의 민도리의 맞배지붕 건물로 평면은 2칸 대청을 중심으로 우측에 온돌방과 좌측에 온돌방, 부엌이 있다.



고천 서원 묘우(廟宇)에는 김연(金演) 등의 위패가 열향(列享)돼 있다. 강당은 현재 제향 때 제관의 숙식 및 원내 여러 행사와 회합, 토론하는 장소로 사용한다. 2003년 8월 14일 경상북도 기념물 제144호로 지정됐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돼 경상북도 기념물로 재지정됐다.


특히 고천서원은 전형적인 서원 건축의 배치 형태를 잘 보여주고 있고, 부속 건물들도 잘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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