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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의 누’에서 ‘광장’까지...근현대 명작소설 100편 초판본 전시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09-07 23: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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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한국 근현대소설의 희귀 자료를 대거 선보이는 기획전시 ‘100편의 소설, 100편의 마음: ’혈의 누‘에서 ’광장‘까지’가 오는 8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인천시 중구 한국근대문학관 기획전시관에서 열린다.


근대서지학회와 공동 주관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나라 첫 소설 앤솔러지(선집)인 ‘현대명작선집’ 원고본을 최초로 공개하는 것을 비롯해 ‘혈의 누’(1906)부터 ‘광장’(1960)까지 우리나라 근현대 소설 100편의 초판본 등 128개 작품의 희귀자료 190점도 선보인다.


현대명작선집 자료는 1926년 여러 작가 작품을 한 권에 묶은 선집을 내기 위해 준비한 친필 원고본이다.


‘탈출기’로 유명한 최서해와 요절 작가 김낭운 등 2명이 편집한 책으로 이광수, 염상섭, 김동인, 현진건 등 당대 소설가 15명의 작품 열다섯 편이 실렸다.


‘1926년 10월 10일’로 날짜가 적힌 서문에는 이 책이 소설 선집으로는 조선 문단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편집자들은 당시까지 나온 작품 중 문단의 평이 가장 높은 작품을 엄선했다고 소개했는데, 실제 출판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근대문학관은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단 한 점 존재하는 이 자료가 당대 출판 정황과 명작의 선정 기준, 인식 등을 담고 있어 학계에서도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선 최초의 신소설인 이인직의 ‘혈의 누’부터 전후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최인훈의 ‘광장’까지 한국의 명작소설 100편과 근현대 소설 앤솔러지 28편도 만나볼 수 있다.


‘혈의 누’가 처음 실린 ‘만세보’ 연재본과 ‘광장’이 처음 발표된 잡지 ‘새벽’ 연재본, 한국 모더니즘 대표작인 이상의 ‘날개’ 최초 발표본,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작가 친필 서명본, 1922년 한국 최초의 작가 개인 작품집인 현진건의 ‘타락자’ 초판본, 염상섭 ‘만세전’의 1924년·1928년본 등 희귀 소설 자료가 공개된다.


육당 최남선이 낸 문고본 십전총서와 육전소설 초판본, 스위스 독립영웅 빌헬름 텔의 활약을 그린 ‘서사건국지’ 국한문본과 순한글본, 이수일과 심순애 이야기인 조중환의 ‘장한몽’ 상중하 전권, 일제강점기에 발행된 홍명희의 역사소설 ‘임꺽정’ 4권 전권 등도 전시된다.


이 밖에 여성, 디아스포라 등 상대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던 작품들의 원본도 접할 수 있다.


나혜석의 ‘경희’(1918), 김명순의 ‘의심의 소녀’(1917) 등 여성 문학과 강용흘이 1931년 미국에서 출간한 ‘더 그래스 루프’(The Grass Roof·초당), 이미륵이 1946년 독일 뮌헨에서 발간한 장편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 등 해외에서 외국어로 발표된 작품들도 볼 수 있다.


한국근대문학관 관계자는 “소설사를 구성할 수 있는 희귀 초판본 원본을 한자리에서 이 정도 규모로 만나는 전시는 유례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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