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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이해하기 9] 롯이 불타는 소돔과 고모라에서 도망하다(창세기 19장 1-20절 24-36절)
  • 우성훈 기자
  • 등록 2023-01-21 18:35:40
  • 수정 2023-01-23 21: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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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tave Doré - Abraham and the Three Angels [우성훈 기자]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한다. 패악한 도시 소돔과 고모라에 불과 유황이 비처럼 내려 죄악의 물든 도시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성적 타락과 이웃에 대한 박해가 극에 달했던 소돔과 고모라는 그 모든 도시민이 하나님의 불의 심판을 받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되지만 그곳에 단 한 가정 롯의 가족만은 두 천사를 미리 보내 소돔에서 도망케 해 그들의 목숨을 살리도록 한다. 그러나 롯의 가족이 될 예정이었던 롯의 두 딸의 사위들은 소돔이 멸망할 테니 같이 떠나자는 롯의 말을 농담으로 여겨 소돔에 남아있다가 소돔과 함께 멸망하고 또 롯의 아내는 불타는 소돔을 뒤돌아보다가 소금 기둥이 돼버린다. 롯의 가족이 소돔을 떠나기를 주저하다가 소돔에 내린 심판에 화를 당한다. 소돔과 고모라를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 롯과 그 가족에까지 미친다.


하나님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심판하신다. 소돔과 고모라는 타락이 극심했던 도시라고 일컬어졌고 특히 그중에서 성적으로 문란함이 극심한 도시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들려오는 소문만으로 사람의 운명을 판단하지 않는다. 하나님께선 직접 이 땅에 강림해 자신의 두 천사를 소돔에 보내 소돔의 진상을 직접 확인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이러한 신중한 조사에도 타락상은 소문을 훨씬 웃돌았다. 소돔의 도시민들은 롯의 집으로 방문한 천사들을 내놓으라며 벌떼처럼 롯의 집에 모여든다. 그것은 그 천사들이 간첩이나 혹은 수상한 자라 그런 것이 아닌 소돔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사람이라며 그들과 성관계를 하기 위해 내놓으라는 요구였다. 소돔은 이미 사람을 사람이 아닌 욕망의 대상으로 본다는 증거였다. 따라서 더 존속시킬만한 가치가 없던 소돔을 하나님께선 멸망시키기로 한다. 하나님께선 소돔 땅의 유일한 의인이었던 롯을 천사를 통해 피신시키고 소돔을 멸망시키려 한다. 하나님께서 타락해버린 소돔을 유황불로 사르신다.


그리하여 소돔에 남아있던 유일한 의인이었던 롯과 그의 가족은 멸망하는 소돔에서 도망쳐 나온다. 그런데 순간 깜짝 놀랄만한 일이 일어난다. 롯의 아내가 불타는 소돔이 궁금해 뒤를 돌아보았다가 그만 그 자리에서 소금 기둥이 되어 버린다. 소돔에 대한 미련인지 혹은 그곳에 있던 재산이나 재물 혹은 안정적인 생활에 미련이 남아서 그랬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롯의 아내는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미련이 남아 소돔을 뒤돌아보다가 그만 소돔의 도시민들처럼 죽음을 맞게 된다. 롯은 가나안 지방에서 아브라함과 함께 건너와 소돔의 풍습이 형성되는데 관련이 없었고 그 가정은 자기에게 찾아온 손님을 귀하게 대접할 줄도 알고 또 그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양심이 있던 가정이었다. 그러나 이런 의로운 롯과 그의 가정도 소돔의 심판에 화를 입음은 결국 그의 가정도 소돔의 악한 풍습과 문화에 많이 물들게 되었음을 나타낸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한 근본적 이유는 결국 단순히 거짓과 악함을 저지른 짐승 소굴과 같은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넘어 사람이 서로를 박해하고 약자를 겁탈하고 사람이 서로를 사람으로 보지 않고 짐승이나 도구보다 못한 대상으로 여기는 악한 영향력이 이 세상에 퍼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하나님이 소돔의 악영향을 끊기 위해 소돔을 심판한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소돔을 심판하신 것은 결국 인간 영혼의 영생을 위해서였다. 롯은 하나님의 도움으로 살아남아 그의 생명과 혈통을 이어 갈 수 있게 된다. 비록 롯이 세상이 멸망해 버린 줄 안 그의 두 딸이 롯과 동침해 근친상간이라는 영 좋지 못한 방법으로 그의 혈통을 이어가게 된 것은 소돔의 타락에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면모를 버리지 못했다는 것이지만 롯의 타인의 처지를 이해하고 그 생명과 마음을 세상의 위협과 흉악함 속에서 지켜낸 타인을 위하는 마음은 후대로 이어지게 된다. 비록 이 롯의 후손들을 암몬과 모압이라는 민족이 되어 끊임없이 이스라엘 민족을 괴롭히고 또 발락이라는 존재를 통해 소돔의 풍습처럼 음행으로 이스라엘을 타락시키려는 모습으로 재현되기도 하지만 타인을 배려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려 고난을 헤쳐나가려는 마음은 룻이라는 여인에게 이어져 롯의 후손들은 하나님의 총회,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에 들어오게 된다. 어쩌면 하나님이 이미 소돔에 영향을 받았던 롯을 살려두심, 아니 어쩌면 이미 이전에 세상에 악에 물들었던 사람이라는 존재를 남겨두셨기에 세상엔 증오와 갈등이 끊이지 않고 이집트인처럼 사람을 사람으로 안 보고 가축처럼 이용하면서 맘대로 죽이는 악한 풍습이 이집트뿐만 아니라 세상에 계속해서 반복되고 현대에까지 다른 형태 다른 모습으로 반복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한계와 하자 속에서도 지켜낸 사람의 선함을 하나님께선 굽어보시어 결국 사람을 통해 예수를 일으켜 그런 한계가 있는 사람이 멸망치 않고 영생을 이루게 한다. 멸망해야 할 롯이 하나님의 도움으로 생명을 건져 후손과 민족을 이룬 것처럼 말이다. 하나님이 지켜낸 선함이 멸망을 이겨낸다. 


결국 하나님이 심판을 통해 일궈낸 것은 롯과 그 후손이 다시 영화로워질 수 있는 씨앗이었다. 그리고 그 씨앗이란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믿음과 그 믿음을 가지고 행할 사랑이었다. 롯은 결국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그의 사위들이나 아내와 달리 미련 없이 소돔을 탈출해 도망해 나온다. 어쩌면 자신이 살던 도시, 즉 자신의 모든 재산이나 생계 또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도시를 도망쳐 나온다는 것은 절대 쉽지 않을 결정이었지만 롯은 그 모든 것을 버리고 도망쳐 있을 수 있던 것은 눈에 보이는 대상, 눈에 보이는 물질만을 모든 것이라 여기고 착취해야 할 소돔의 도시민들과 달리 롯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과 다른 생명의 소중함을 믿고 그 가치를 지키려 했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 당장 신의 사자를 소돔 사람들에게 내어주지 않으면 그 자신의 목숨이 위험할 상황이더라도 롯은 하나님의 천사를 끝까지 제 생명을 걸고 지킨다. 자신에게 가진 모든 것을 잃고 도망치는 신세가 되겠지만 하나님이라면 반드시 자신을 보호해 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에 롯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소돔을 도망쳐 나온다. 비록 롯과 그의 아내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와 못지않게 현실의 것들, 돈이나, 성, 지식 같은 눈에 보이는 것을 의지하는 세상의 것을 의지하는 방식에 물들기도 했지만, 자신의 눈에 보이는 물질과 쾌락보다 비록 눈에 보이지 않지만, 더 가치 있고 소중한 것을 사랑하고 지키면서 의지하려는 마음이 결국 눈에 보이지 않고 우리를 그 어떤 것보다, 자신의 목숨을 바쳐 사랑하실 만큼의 존재에 의해 구원받는다. 롯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고 타인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멸망과 죽음에서 구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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