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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위한 자립 등 위로사역 활발
  • 우성훈 기자
  • 등록 2023-01-25 17: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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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숙인들의 자활 위한 일자리 연계와 봉사활동에 주력

거리의 천사들은 매일밤 노숙인들을 위한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노숙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봉사자들[우성훈 기자] 거리의 천사들(대표 안기성목사)은 지난 1997년부터 노숙인들을 위한 사역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굶주리고 지친 노숙인들에게 먹거리와 생필품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노숙인들의 자살과 사고 등을 예방하고 있다. 또한 노숙인들의 자립을 위해 일자리 연계 등을 하며, 최종적으로 이들의 영적회복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이 단체의 주된 사역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야간에 진행되고 있다. 이화동에 위치한 이 단체 섬김의 집에서 봉사자들이 모여 함께 출발해 △을지로 △남대문 △서울역 △시청 △광화문 △잠실 등에서 거주하는 노숙인들에게 먹거리와 생필품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 시간에는 선물을 나눠 줄 뿐 아니라 노숙인들을 응원하는 희망쪽지도 같이 주고 있다. 희망쪽지는 봉사자들이 자필로 쓰고, 앞면에는 노숙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설 전화번호가 적혀있다. 그리고 기도받기 원하는 노숙인들에게는 봉사자들이 함께 기도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노숙인을 끌어 앉으면서 기도하는 봉사자들도 많았다고 한다.


노숙인들을 지속적으로 찾아가는 이유 중 하나는 그들과의 관계형성을 위해서다. 안 목사는 “모르는 사람이 처음 만나서 도와주겠다고 하면 노숙인들은 거부한다. 하지만 관계를 형성하게 되면 신뢰가 생기고 마음을 열어준다. 그럴 때 우리가 그분들의 필요를 위해 여러 가지 일들을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 이렇게 도와주는 일에는 알콜중독 치료, 정신과 진료 등이 있으며, 자립에 의사가 있는 노숙인들에게 고시원 등을 연결해주고 있다. 첫달 비용은 거리의 천사들 측에서 납부하며, 그 이후로는 노숙인이 공공근로나 아르바이트 등으로 비용을 낼 수 있게 하고 있다.  


이 사역이 야간에 진행되는 이유에 대해 이 단체 대표 안기성 목사는 “낮에는 거리에 사람이 많다 보니 노숙인들이 자리를 잡기 어렵다. 밤이되면 그분들이 자리를 잡게된다. 그래서 이 시간을 이용하게 됐다”고 했다. 


안기성 목사가 노숙인들을 위한 사역을 하게 된 것은 IMF 사태 이후였다. 처음에는 2년에서 3년 정도만 사역할 계획이었으나, 노숙인이 줄어들지 않았고, 봉사자들도 계속 늘어나 계속 진행하고 있다. 안목사는 지금까지 거리의 천사들 사역을 하게 된 것은 봉사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현재 2000명가량의 봉사자들이 이 사역에 함께하고 있다. 이 봉사가 야간에 진행되다 보니 봉사자들은 메일이나 매주 참여하기보다는 한 달에 한 번씩 참여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도 봉사자들은 꾸준히 이 사역을 위해 일하고 있다.


안 목사는 노숙인을 사랑으로 헌신하는 봉사자들과 노숙인 모두를 천사로 표현했다. 안 목사는 “봉사자도 천사이고, 노숙인분들도 천사다. 근데 거리에서 만나게 되니까 거리의 천사들이라는 표현을 쓰게 됐다”면서, “노숙인 분들은 현재로는 날개가 꺽인 바닥을 치는 천사지만 이제 봉사자들이 한쪽 날개가 되어 그분들이 다시 날아오를 수 있도록 그런 취지에서 거리의 천사들로 이름을 지었다”고 말했다.  


거리의 천사들 사역의 최종목적은 노숙인들을 자립과 영적회복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노숙인들이 자신이 소중함 사람임을 일깨울 수 있도록 기도하며 격려하고 있다. 그리고 가능하면 가까운 교회로 노숙인들을 연결시켜주고 있다.


거리의 천사들은 노숙인들의 회복을 위해 △힐링투어 △설맞이공동체 △한가위공동체 등의 사역도 하고 있다. 특히 '힐링투어'는 노숙인들과 함께 여행을 하면서 그들의 마음을 치유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여행을 하면서 각 지역교회를 방문하게 되는데 이곳에서의 헌신을 통해 많은 노숙인이 회복됐다. 비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이 투어는 소수의 노숙인들이 함께한다. 한 사람 한 사람 세밀하게 케어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 '설맞이공동체'와 '한가위공동체'는 명절에 갈 곳이 없는 노숙인들을 위로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행사이다. 


자립을 준비하는 노숙인이 자발적으로 모인 한사랑봉사단도 운영 중이다. 이 봉사단은 태안 기름유출사태나 태백 산동네 가뭄, 포항지진 피해 등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봉사했다. 안 목사는 노숙인들이 봉사자로 살아가면서 자신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안 목사는 이 사역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봉사자들의 헌신을 말했다. 그는 “봉사자들에게 늘 고맙다. 그들은 눈이 오고 길이 얼어붙어도 나와서 봉사한다. 명절 때도 쉬지않고 나오는 헌신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 목사는 이러한 봉사자들의 헌신으로 인해 노숙인이었으나 예수님을 믿게되고 자립해 교회 집사로 사역하는 사람도 있으며, 노숙인들을 위한 아웃리치 사역자로 활동하는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열매들을 안목사는 아름다운 열매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이 사역을 통해 노숙인뿐만 아니라 봉사자들의 가정이 회복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안목사는 노숙인 사역을 비롯해 우리사회 이웃을 돕기 위해 지난 2020년 월간 '길벗'을 창간했다. 이 곳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노숙인 등 어려운 이웃을 도우는데 쓰고 있다. 그는 “후원자들에게 보답이 되고자 월간 길벗을 창간했다. 이 역시 봉사자들의 헌신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많은 관심과 동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노숙인 분들을 한 교회가 한 사람씩만 섬겨도 다 해결이 된다. 그런 마음으로 한국교회가 노숙인 분들을 섬겼으면 좋겠다”면서, “마태복음 25장 4절 말씀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형제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 이 말씀에 순종했으면 좋겠다.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우리 사랑도 낮은 곳으로 흘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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