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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이해하기 13] 사라의 장례(창세기 23장 1~20절)
  • 우성훈 기자
  • 등록 2023-01-25 18:18:45
  • 수정 2023-01-26 00: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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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tave Doré - The Burial of Sarah[우성훈 기자] 사라가 백이십칠 세에 가나안 땅 헤브론에서 사망한다. 사라가 죽은 것을 슬퍼하던 아브라함은 이제 사라의 장례를 위해 헷 족속에게 찾아가 그들에게 사라를 매장할 땅을 자기에게 팔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아브라함의 위세를 알았는지 아니면 그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소문을 들었는지 헷 족속은 아브라함을 자신들의 주인으로 여기면서 아브라함에게 그냥 자기들 묘지 중에서 제일 좋은 곳을 쓰라고 권하지만, 아브라함은 이를 거절하면서 그들에게 소할의 아들에브론의 밭에 있는 막벨라 굴을 매장지로 쓰겠다며 그 땅을 자기에게 팔라고 요구한다. 


그러자 소할의 아들에브론이 무리에서 나와 막벨라 굴이 은 사백 세겔어치의 땅이지만 자신의 주인인 아브라함에게 땅값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그 굴을 그냥 쓰라고 아브라함에게 권한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이를 거절하고 헷 족속의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그에게 은 사백 세겔을 주어 그 밭과 굴과 주위의 나무들이 있는 땅을 구매한다. 이로써 에브론의 밭과 거기에 속한 굴과 그 주위에 둘린 모든 나무가 성문에 들어온 모든 헷 족속이 보는 데서 아브라함의 소유지로 확정된다. 아브라함이 헷 족속에게서 땅을 소유한다.


아브라함이 사라의 매장지를 산 일은 그저 한 가정의 장례와 이를 위한 개인 간의 거래 행위일 뿐이지만 어쩌면 이 일은 아브라함의 다른 어떤 이야기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닌 일일 수 있었다. 이는 사라의 매장지를 위해 땅을 산 사건이 인류 모든 사람과 연관된 민족의 터전이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땅을 통해 하나님의 기업을 이룬다고 하셨다. 그리고 그 기업 인류를 대상으로 한 사업의 동업자는 바로 땅을 토대로 살아가는 민족이었다. 그리고 그 기초가 되는 땅을 소유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진 것은 바로 그 소유함에서의 정당성이었다. 사실 아브라함은 이 땅을 굳이 제값을 치르지 않아도 소유할 수 있었다. 


본문에 나와 있는 것처럼 햇 족속은 이미 아브라함을 자신들의 지도자이지 상전으로서 인정했기 때문에 그저 그들의 청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그 땅을 거저 얻을 수 있었으나, 아브라함은 그 땅을 소유하면서 그 어떤 위력이나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정당한 값어치 은 4백 세겔을 치러 아무 문제 없이 뒷말이 나올 것 없이 정당하게 그 땅을 소유한다. 게다가 이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성문에서 많은 헷 족속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치렀기 때문에 이 땅이 아브라함이 소유함을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는다. 현대의 '공증' 행위처럼 공신력 있고 정당한 방법으로 매장지를 소유한 아브라함이었기 때문에 아브라함은 아무런 흠결이나 하자 없이 자신의 땅을 소유할 수 있게 됐고 이는 곧 하나님이 아브라함의 땅을 통해서 이루겠다고 하신 하나님의 사업 즉 온 세계의 열방과 민족이 복을 받는 하나님의 기업이 아무런 흠이나 하자 없이 마련됐음을 뜻하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땅이 아무런 흠 없이 마련됐음은 우리에게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한 이야기가 된다. 이는 그 땅에서 나올 소산이 바로 우리에게 주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선 아브라함에게 아브라함의 후예가 되는 민족의 이야기를 해줬다. 하나님께선 아브라함의 후손이 타국에서 종이 되지만 이들이 하나님의 손에 의해 그곳에서 벗어나 다시 이 가나안 땅으로 돌아올 거라고 예언한다. 그리고 후에 이 예언은 정말로 이뤄져 아브라함의 후예가 되는 이스라엘 민족은 애굽을 탈출해 이 가나안 땅에서 사라와 아브라함의 매장지인 막벨라 굴을 발견함으로써 이곳이 자신들의 조상인 아브라함이 정당하게 얻은 땅이자 앞으로 자신들이 살아가고 생활을 이루어나갈 민족의 터전임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이곳에서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과 함께하고 살아가면서 여러 우여곡절과 다양한 일을 거쳐 가며 그들만의 역사와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비록 그들은 그 가나안 땅에서 하나님과 반목하기도 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함으로써 하나님의 진노를 입어 나라가 망하고 다른 민족에게 점령당하는 등의 죄의 대가에 대한 아픔을 겪기도 하지만 그런데도 그들의 민족의 정체성과 명맥은 끊이질 않고 이어나가 결국 그 민족, 이 땅에 묻혔던 사라와 아브라함의 후예 민족은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을 전할 수 있을 만한 존재를 품을 수 있을 만큼의 존재들로 성장한다.


아브라함이 이 땅, 사라의 매장지인 막벨라 굴이 아무런 흠이나 하자가 없음을 밝히는 이유는 결국 그 땅을 무대로 활동했던 이스라엘 민족이 아무런 흠이나 하자가 없는 토대와 환경에서 활동했음을 뜻한다. 즉 이스라엘 민족의 기원이 될 사라의 매장지가 아무 흠이 없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하나님이 모든 인류를 구원하려는 그 신의 사업, 그 아브라함과 사라가 묻혀있는 땅을 토대로 살아갈 민족들의 터전이 정말로 이 세상 모든 인류를 구원할 만큼 오랜 시간과 철저한 준비와 엄청난 정성으로 어떤 하자 없이 완벽하게 마련돼 준비됐다는 뜻이다. 


만약 아브라함 이 땅을 힘과 폭력으로 구했다면 결국 그 민족들이 이뤄낸 일도 도덕적 논란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현대에도 원주민들을 힘으로 밀어낸 국가나 민족이 아무리 경제를 발전시키고 세상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해도 정의와 인간의 도덕성을 훼손시켰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듯하다. 그러나 하나님이 아브람을 통해 이뤄낸 사업, 온 인류를 구원하는 사업은 정말로 그 누구도 비난할 수 없고 그 어떤 논란도 없이 정말로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아무 거부감 없이, 또 문제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정당하게 이뤄져 왔음을 나타낸다.


결국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변화시켜 그를 통해 이 땅을 정당하게 산 것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낸다. 즉 그 땅에서 활동할 민족을 통해 우리에게 줄 생명의 열매가 어느 순간 그저 누구 한 명이나 한 국가만을 준비시켜 우리에게 전해준 것이 아닌 이처럼 몇 천 년 전부터 철저한 준비와 노력으로 준비한 것이다. 결국 아브라함을 통해 얻은 땅이 어떤 위력이나 강압을 행사하고 이웃에게 피해를 주는 일 없이 깨끗하게 마련됐음은 결국 우리에게 그 땅을 토대로 피어난 하나님의 사랑, 아브라함과 사라의 후손 예수 그리스도를 아무런 흠이나 부족함 없이 우리에게 주고 싶은 하나님의 사랑이 깃들어있는 것이었다. 


하나님이 우리를 영원히 구원할 만큼의 사랑은 태초부터 시작해 그가 특별히 선별한 사람을 사람의 본성을 뛰어넘을 만큼 변화시켜 그를 통해 정성스럽고 또 아무런 문제 없이 준비하고 마련한 우리를 위한 선물이라는 것이다. 아브라함을 통해 마련된 이 땅이 이웃과 다른 민족에게 피해 없이 제값을 지불해 땅 주인에게 도움을 주는 모습은 결국 그 땅에 묻힌 하나님의 민족이 제값을 치르고 세상의 이웃과 모든 민족을 도와주어 왔다는 증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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