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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위적 감산 없다’ 재확인…작년 수준으로 시설투자 지속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2-01 03: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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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지난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97% 줄어든 삼성전자가 재고가 쌓인 메모리 반도체와 관련해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삼성전자는 31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투자 축소나 감산 계획이 있냐는 물음에 “최근 시황 약세가 당장 실적에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미래를 철저히 준비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올해 시설투자(캐펙스.CAPEX)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 필수 클린룸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했다.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인 삼성전자가 시장의 감산이나 투자 축소 전망에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메모리 반도체는 지난해 ‘역대 최악의 침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시황이 고꾸라졌다.


앞서 시장 2, 3위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이미 지난해 감산 계획을 발표했다.


시장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칩 가격이 폭락하는 상황에 공급을 줄여 가격을 회복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가 이달 초 시장의 전망에 못 미치는 실적 잠정치를 내놓자 시장 안팎에서는 삼성전자도 감산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기대가 감돌았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이전의 기조를 되풀이했다.


다만 설비 재배치 등을 통한 생산라인 최적화와 미세공정 전환 계획을 밝혔는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를 통해 ‘자연적 감산’으로 재고를 조정할 거라는 해석이다.


삼성전자는 “최고의 품질과 라인 운영 최적화를 위해 생산라인 유지보수 강화와 설비 재배치 등을 진행하고 미래 선단 노드로의 전환을 효율적으로 추진 중”이라면서, “공정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엔지니어 런 비중을 확대하고 시설투자 가운데 연구개발(R&D) 항목 비중도 이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4조 3,0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95% 줄었다.


특히 삼성전자 실적을 지탱하던 반도체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7% 급감한 2,700억원에 그치면서 적자를 겨우 면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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