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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삼각지대 산골짜기에서 온 일곱 번째 이야기
  • 양승천 기자
  • 등록 2023-02-11 18:07:05
  • 수정 2023-02-11 18: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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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골짜기 학교에서 방 굽는 선교사.

산골짜기 학교에서 방 굽는 최호득선교사.[양승천 기자] 카렌족 sahamit school(사하밋학교)는 태국 치앙마이주 북쪽 끝자락에 자리 잡고 미얀마(버마) 국경과는 40km 정도이고 해발 1.000m 이상의 산악지대에 자리 잡은 유치원부터 고등학생 전교생 600여 명이 다니는 기독교 명문학교다. 


이 학교에는 돈키호테 닮아가는 선교사 4년차인 최호득 선교사가 있다. 작은 겨자씨 하나씩모아 큰 숲을 이룬다는 신념으로 기존의 선교방식을 탈피하고 새로운 방법의 선교사역을 준비하고 또 실천하고 있다. 오지에 있는 산골짜기 아이들에게 빵을 만들어 준다는 마음이 앞서서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주력상품인 대왕 카스텔라빵에 대한 지식 없이 대형 오븐기. 빵 반죽 믹싱기. 냉장고. 쟁반 거치대를 구입 했고 처음 카스텔라 빵을 만들었는데 보기 좋게 실패했다고 한다. 빵 600명 분 만들기가 열악한 장비와 재료구입비로 인해 쉬운 일은 아니다. 선교사가 빵이나 만든다고 여러 논란도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진정됐고 사하밋학교 학생들에게 더 나은 빵을 먹이고 싶고, 정성이 들어간 빵을 먹이고 싶다. 빵은 학생들과 말 없는 커뮤니케이션이다. 따뜻하고 맛있는 빵을 통해 말하지 않는 무엇(?)을 소통하고 싶다 는 마음으로 직접 제빵기술을 치앙마이에 있는 제빵학원에서 배우고 있다. 



치앙마이에 있는 제빵학원에서 제빵기술을  배우고는 최호득선교사

본 기자가 얼마 전 학교에서 직접 빵을 만들어 보았다. 찹쌀도넛을 만들려고 재료 구입하고 3시간 30분 거리인 학교로 운반하고 준비하는 과정도 쉬운 게 아니다. 설비 부족으로 찹쌀 도넛이 바나나가 들어간 찹쌀 파이로 바뀌었다. 뜨거운 오븐에 선교사의 팔에 상처를 내면서도 정신없이 만들었다. 학생들 하교하는 시간인 오후 3시 전까지 만들어야 되고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차를 타고 멀리 있는 집으로 가기 때문에 시간을 맞추어야 된다. 못생긴 빵과 음료수 하나에 학생들 얼굴에는 웃음꽃이 핀다.



바나나 들어간 찹쌀로 만든 파이




아이들을 위한 최호득선교사 영광의 상처지금도 화요일 아침이면 학교 모퉁이 빵공장이 분주하고 구수한 빵 냄새가 바람 따라 교실로 들어간다. 


최호득 선교사가 돈키호테처럼 또 다른 일을 준비하고 있다. 이곳은 열대지역이지만 1.000 고지 이상의 산악지역이라 10월부터 3월 아침. 저녁의 일교차가 심해서 전교생(600명)의 아이들을 위해 준비하는 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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