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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 3관왕’ 오탁번 시인.고려대 명예교수 별세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2-16 0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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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탁번 전 한국시인협회장./한국시인협회 제공[이승준 기자]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인 국문학자 오탁번 시인이 지난 14일 병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1943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려대 영문학과와 동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국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석사 논문으로 1970년 당시엔 금기시된 정지용 시를 연구해 주목받았다.


고인은 고려대 재학생이던 196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철이와 아버지’가, 196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순은이 빛나는 이 아침에’가, 1969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처형의 땅’이 당선되면서 ‘신춘문예 3관왕’으로 화려하게 등단했다.


이후 육군 중위로 입대한 그는 1974년까지 육군사관학교 국어과 교관을 지냈고 1974~1978년 수도여자사범대학 국어과 조교수를 거쳐 1978년부터 모교인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강단에 섰다.


고인은 반세기 넘게 시와 소설, 평론을 오가며 다량의 문학 작품을 발표했다. 시집으로는 ‘아침의 예언’과 ‘너무 많은 가운데 하나’, ‘생각나지 않는 꿈’, ‘겨울강’, ‘1미터의 사랑’, ‘벙어리 장갑’, ‘손님’, ‘우리 동네’, ‘시집보내다’ 등이 있다. ‘처형의 땅’과 ‘새와 십자가’, ‘저녁연기’, ‘혼례’, ‘겨울의 꿈은 날 줄 모른다’, ‘순은의 아침’ 등의 소설집도 출간했다.


고인은 1998년 시 전문 계간 ‘시안’을 창간했다. 2008∼2010년 한국시인협회장을 지냈다. 


2020년부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었다. 한국문학작가상(1987), 동서문학상(1994), 정지용문학상(1997), 한국시인협회상(2003), 김삿갓 문학상(2010), 은관문화훈장(2010), 고산문학상 시부문 대상(2011)을 받았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오는 17일 오전 10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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