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훈 기자] (재)의정부예술의전당(사장 박형식)은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금을 받아 의정부의 특화콘텐츠인 ‘시인 천상병’과 ‘부대찌개’를 활용한 ‘의정부 특화 시인 천상병×부대찌개 스토리 프로젝트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공모를 통해 첫 발은 내딛은 사업은 6개의 원천스토리 개발을 시작으로 4개월 동안 집중적인 창작활동으로 워크샵과 멘토링을 추진한 결과 5개의 음악극 시나리오로 발전시켰고 그 중 최종 선정된 2개의 작품 ‘바람의 연인’ ‘헬로, 만천하부대찌개’의 쇼케이스 공연이 19일과 20일 양일간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펼쳐졌다. 

‘바람의 연인’(작 박선민, 최경원)은 ‘시인 천상병’이 1967년 ‘동백림 사건’을 통해 존재하지 않던 죄명을 쓰고 모진 고문을 당한 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야기는 그가 술을 마시고 죽기 직전까지 갔던 당시 그의 머릿속의 흐름을 따라 흘러간다. 고문의 기억으로부터 벗어날 수만 있다면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고자 했던 시인의 고통스러운 악몽을 끝낼 그의 시(詩)와 반려자이자 일생의 뮤즈인 목순옥 여사와의 조금 특별하고도 묵직한 이야기를 덤덤하게 움직임과 오브제로 전달했다. 

‘헬로, 만천하부대찌개’(작 조수지, 곡 고현정)는 아이돌이 돼 TV에 나오는 딸을 반대하는 맛집 부대찌개식당 사장인 엄마 문지희와 자상하고 해맑기 만한 아빠 천상병, 그 아래서 어디선가 모르게 이국적인 외모의 실패한 아이돌인 외동딸 천국화가 이끌어가는 우리네 가족이야기이다. 만천하부대찌개 식당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비밀을 간직한 주변 인물들과 야망을 품고 만천하부대찌개 식당에 접근하는 이웃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따뜻하고 발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은 지역특화 소재를 활용한 원천스토리와 신진창작자 발굴이다. 자체 공모를 통해 선정된 총 9명의 창작자들은 6개 원천스토리를 기반으로 5개월 동안 워크샵과 집중멘토링을 통해 창작자로서 한 단계 성장을 이뤘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은 “이번 쇼케이스를 통해 최종 1작품을 선정해 향후, 극장을 대표하는 정식 레퍼토리 작품으로서 지역의 특화 소재와 원천스토리가 가지는 잠재력과 고유성을 무대화해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