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기자]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황금비둘기상) 첫 수상자로 엄정순 작가가 선정됐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광주비엔날레의 창설 정신과 가치에 맞닿아 있으면서 이번 제14회 광주비엔날레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 주제에 부합한 작가에게 부여하는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수상자로 엄정순 작가를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시상식은 6일 오후 광주비엔날레 광장에서 개최된 개막식에서 열렸고, 박서보 화백이 직접 참석해 상금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엄정순 작가는 이번 광주비엔날레에서 '코 없는 코끼리'(2023)를 비롯한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 인도네시아, 일본을 거쳐 한반도에 처음으로 들어온 코끼리의 수난 여정을 따라가는 작업을 하면서, 그 경로 선상의 도시에 사는 시각장애 학생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학생들이 청각과 촉각, 후각으로 느낀 코끼리를 표현한 조형물을 재해석하고 실제 코끼리 크기로 대형화한 작업으로, 세상을 인지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볼 것을 제안한다.
심사에는 프란시스 모리스 테이트 모던 관장, 캐롤린 크리스토프 바카기예프 카스텔로 디 리볼리 현대미술관장, 마미 카타오카 모리미술관장,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윤재갑 독립큐레이터 등 5인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재와 조상의 지혜가 공존하며, 작가가 제시하는 사회적 포용은 작업의 방식과 작품에 독보적으로 담겨 있으며 좀 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