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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치’ 안이호, 본업 판소리 무대 선다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4-14 19: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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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 내려온다’로 선풍적 인기...5월 국립극장서 이광복과 호흡

안이호(오른쪽)와 이광복이 연습실에서 공연 작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국립창극단 제공[이승준 기자] 국악을 접목한 팝 밴드 ‘이날치’의 메인 보컬 안이호(44)가 본업인 소리꾼으로 무대에 선다. 이날치는 판소리 ‘수궁가’ 한 대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노래 ‘범 내려온다’로 선풍적 인기를 끈 밴드다.


안이호는 국립창극단이 젊은 소리꾼의 참신한 소리판을 표방하면서 기획해 올해로 세 번째 시즌인 ‘절창(絶唱)’ 시리즈에 출연한다. 다음 달 6∼7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가까운 후배인 국립창극단원 이광복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안이호는 지난 12일 국립극장 연습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날치 덕분에 인지도가 많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계속 전통 판소리 무대를 한 건 아무도 기억을 못 하더라”면서, “사실 꾸준히 판소리를 해왔고, 이날치 활동도 (판소리를) 계속하는 그런 흐름 안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연에선 새로움이나 참신함에 대한 강박을 털고 제대로 된 수궁가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서울국악예고와 서울대 국악과를 나와 서울대 대학원 박사과정(국악 전공)까지 마친 그는 이날치 결성 전 이미 소리판에서 이름을 날렸다. 2012년에는 정광수제 수궁가를 완창했고, 2015년엔 KBS국악대상 판소리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안이호가 부르는 ‘수궁가’와 이광복이 부르는 ‘심청가’로 구성된 이번 무대는 각 작품의 주요 대목을 원전 그대로 충실하게 부르는 데 중점을 뒀다. 다만, 동해안별신굿 가락을 판소리에 접목하거나 몽환적인 분위기의 전자음악을 가미하는 등 색다른 접근도 시도할 예정이다.


“제게는 수궁가가 블랙 코미디이자 SF이기도 해요. 수궁가를 생각하면 어릴 적 좋아했던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라는 만화가 떠오르기도 하고요. SF적 요소가 수궁가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번 무대를 통해 관객들이 무엇을 느끼면 좋겠느냐는 물음에 그는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상처들이나 기존에 나를 꽉 붙잡고 있던 가치들 같은 게 있다면, 이번 작품에서 같이 보듬고 털어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로 창극 무대에서 활동한 이광복은 “온전히 자신의 이름을 걸고 큰 무대에서 소리할 기회는 정말 많지 않다”면서, “이번 ‘절창’ 공연은 창극 배우이기 전에 소리꾼으로서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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