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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241] 극단 피악, 나진환 극작/연출의 음악극 톨스토이 참회록 '안나 카레니나와의 대화'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3-04-19 14:57:44
  • 수정 2023-04-19 1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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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홍익대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극단 피악의 톨스토이 원작 나진환 극작 연출의 음악극 톨스토이 참회록 안나 카레니나와의 대화를 관람했다.


레프 톨스토이(: Лев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той, : Lev Nikolayevitch Tolstoy, 1828- 1910)는 소설가이자 시인, 개혁가, 사상가이다. 러시아 문학과 정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톨스토이는 1828년 9월 9일에 남러시아 툴라 근처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태어 났다. 명문 백작가의 4남으로 태어나 어려서 부모를 잃고 친척집에서 자랐다. 


학력은 카잔대학교 법학과에 다니다가 중퇴했는데 그 이유는 인간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생각을 억압하는 대학교 교육 방식에 실망을 느껴서라고 한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인 톨스토이의 주요작품으로는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의 장편 소설과 《이반 일리치의 죽음》, 《바보 이반》 등의 중편 소설이 잘 알려져 있다.


나진환은 한양대학교, 프랑스 파리 Patricia Jay 연극학교, 국립 파리 8대학교 연극학 학사, 석사, 공연학 박사다. 성결대 연극영화학부 교수, 극단 피악(PIAC)대표 및 상임연출, 한국연극교육학회이사 및 부편집장, 한국연극학회 편집위원, 한국연극교육학회 편집위원, 100연극공동체 상임운영위원,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집행위원, Laboratoire d'Ethnoscenologie 연구원, 재불극단 Gamyunnul 대표 및 상임연출을 역임했다.


연출작으로는 '에드거 알란 포의 불안' '세자매 죽음의 파티' '단테의 신곡 지옥편' ‘악령’ ‘죄와 벌’ ‘저도 변기 받았어요.’ ‘L'Apaiser I'Ame’ ‘Je t'aime milena’ ‘혹은 사람의 꿈’ ‘독백 한마디’ ‘발소리’ ‘변기’ ‘추사연경행’ ‘뭉크의 해피송’ '대심문관와 파우스트'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외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톨스토이와 그의 소설의 주인공 안나 카레니나는 모두 기차역에서 사망했다. 이 연극의 무대는 죽음의 계기가 된 아스타포보 기차역 대합실이다.


1870년대의 러시아. 안나 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귀부인이었다. 당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제국의 서울이었고, 그녀의 남편 카레닌은 정치 고위층이었다. 남이 볼 때 안나는 남부러울 것이 없는 부인이었다. 안나 카레니나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화려한 사교계의 여성이었으므로, 무도회 참석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그중에는 브론스키도 있었다. 


젊고 잘생긴 브론스키는 안나에게 접근해 왔다. 안나가 처음부터 넘어간 것은 아니지만, 계속된 브론스키의 접근에 결국 그와 사귀기 시작한다. 안나 카레니나는 브론스키와의 사랑에 빠져버리고, 마침내 임신까지 하고, 이 사실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남편도 알게 되었지만 아이를 낳자마자 브론스키와 도망가버린다. 남편의 돈을 들고 나가서 브론스키와 호화롭게 살며 불륜을 즐겼다.


안나는 브론스키를 정말 좋아했지만, 안나의 간섭이 계속되자 브론스키는 싫증이 나기 시작하고 또 다른 여자에게 빠져버린다, 결국 안나와 브론스키는 결별하게 된다. 기차를 타고 가던 안나는 갑자기 자살 충돌을 느낀다. 어쩌다가 인생이 이렇게 꼬였는지 자신조차 알 수 없는 신세였기에 그녀는 신에게 용서해 달라는 기도를 남기고는 목숨을 버렸다.


톨스토이는 안나의 인생을 통해서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불륜이라도 처음엔 행복할 수 있지만 욕구의 충족만을 위한 것이기에, 노력과 발전에 의한 행복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소설에서 마무리했다. 톨스토이는 첫 문장에서 "행복한 가정은 대부분 비슷한 이유를 가지고 있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이유를 가지고 있어서 불행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것을 흔히 톨스토이 법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톨스토이는 나중에 <참회록>을 썼다. 참회록에서 그는 간음도 하고 기만, 절도, 폭행, 만취 등 많은 죄를 지었다고 고백했다. 그 후 30년 동안 참된 인생을 살려고 노력했고, 도시의 부유한 생활을 버리고 시골에서 자연과 살려고도 했다. 그리고 종당에는 기차역에서.....


배경은 영상투사로 톨스토이의 두상, 톨스토이의 집필실, 러시아의 옛 시가지와 건물, 아름다운 자연풍경, 기차길 등이 투사되고, 배경 중앙에 출연진의 등퇴장 문이 있다. 배경 가까이 적색의 의자 세개, 무대 좌우에 서있는 나무들, 그리고 무대 주변에서 객석 가까이까지 물을 채워놓은 깊은 고랑을 만들어 놓았다. 바로 이 무대에서 톨스토이의 상념과 그 속에 등장하는 안나 카레니나 그리고 그녀의 정부 브론스키가 등장하고, 안나의 생각 속에 등장하는 소녀 안나와 알렉산드라가 등장한다. 


19세기의 낭만적 음악인 쇼팽, 슈베르트, 쇼스타코비치, 챠이코프스키, 비발디의 곡이 무대 상수쪽에 자리잡은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으로 연주자들의 의해 연주가 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상수쪽 객석 가까이의 탁자와 의자가 있어 알렉산드라가 착석한다. 극중 안나 카레니나와 브론스키의 춤은 베니스의 왈츠 곡에 따라 율동한다.


아트타 포보 기차역에 톨스토이가 여행 가방을 들고 등장하고, 안나 카레니나도 역시 트렁크를 들고 등장한다. 소녀 안나가 평상복 차림으로 등장하고, 알렉산드라는 상수쪽 탁자 뒤편 의자에 앉는다.


정동환이 톨스토이, 정수영이 안나 카레니나, 주호영이 브론스키, 박채희가 안나의 생가, 강정민과 안예진이 알렉산드라로 더블 캐스팅되어 교대로 출연한다. 정동환의 탁월한 명연기는 더 이를 것이 없고, 정수영과 주호영의 열연과 무용은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음악감독 피아니스트 서화영, 첼리스트 김지언과 조승희, 바이올리니스트 박채희의 연주로 극 분위기 창출은 물론 무용연주와 노래로 관객을 몰입시키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무대 임일진, 조명 여국군, 안무 박호빈, 의상 김은영, 분장 최서연, 영상 박근형, 보이스코치 정재은, 예술자문 김흥호, 제작PD 조준희, 협력연출 기획 김 찬, 작곡 기획어셔 김자빈, 무대감독 박인혁, 조연출 김정민, 사진 이강물, 그래픽디자인 박장현, 무대어시스트 배주희, 조명오퍼 최원호, 음향 영상오퍼 김민중 등 스텝진의 기량과 열정이 하나가 되어, 극단 피악의 톨스토이 원작 나진환 극작 연출의 음악극 톨스토이 참회록 안나 카레니나와의 대화를 근래 보기드문 고품격 최우수 걸작 공연으로 탄생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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