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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플 댄스를 LED 영상으로...英 현대미술가 줄리안 오피 개인전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4-24 22: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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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 줄리안 오피(Julian Opie)의 개인전 이 다음 달 3일부터 7월 2일까지 국제갤러리 부산점과 F1963 석천홀에서 열린다.


2018년 부산에서 첫 개인전 이후 5년 만에 다시 부산을 찾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디지털 매체와 새로운 기술을 향한 지속적인 관심을 담은 회화, 조각, 모자이크, 영상, VR, 라이브 퍼포먼스 등의 다채로운 작품군을 선보인다.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는 사운드가 포함된 LED 영상 작품들을 전시한다.


작가는 오랜 기간 창작의 모티브가 된 ‘걷는 사람들’ 형태를 벗어나 새로운 인체의 움직임을 찾는 과정에서, 우연히 틱톡(TikTok)과 유튜브(YouTube) 같은 플랫폼을 통해 셔플 댄스(shuffle dance)를 접하게 됐다.


간단하고 반복적인 동작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폭발적인 에너지를 지닌 이 춤에 매료된 작가는 실제 댄서로 활동하는 딸과 함께 춤을 고안하고 이를 이미지로 표현하는 동시에 사운드 요소를 포함해 한층 더 증폭된 율동감과 생동감을 선사한다.


춤 영상의 스틸컷을 이용해 만든 이미지들은 회화와 모자이크 작품으로도 선보인다.


갤러리와 가까운 석천홀에서는 조형언어와 매체의 활용을 통해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르는 예술적 화음을 찾으려는 작가의 시도가 실제와 가상세계를 향한 관심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공간 입구에는 지난해 여름 부산의 해운대와 센텀시티의 행인들을 포착한 이미지를 활용해 제작한 회화 시리즈의 하나인 가 설치된다. 그 옆으로는 러넝머신 4대가 놓여 전시 기간 내내 사람들이 그 위를 걷는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이 프로젝트는 희망하는 관람객 누구나 직접 걸어볼 수 있는 참여형 작품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작가의 ‘걷는 사람들’이 평면 작업에서 입체적으로 튀어나온 듯한 감흥을 선사한다.


이어지는 앞뒤 공간에는 각각 2개씩, 총 4개의 VR 부스가 설치됐다. 관람객이 VR 고글을 끼고 부스 내부를 거닐면서 최신 기술을 통해 구현된, 즉 가상세계에서 ‘재현된’ 조각, 영상, 회화 등 다양한 작품들을 보게 된다.


이와 함께 석천홀 중앙 공간에는 다양한 자세와 크기의 사람 조각이 놓여 있어 가상세계와 현실세계 사이를 오갈 기회를 제공한다.


국제갤러리는 그동안 줄리안 오피는 예리한 관찰력은 물론 기술, 재료 그리고 역사(미술사)에 대한 관심을 발휘해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현실의 대상들을 고유한 조형언어로 재해석해왔고, 이를 통해 자신만의 확고한 작업세계를 구축했다“면서, ”때로는 실재하고 때로는 실재하지 않는 그의 작품 속 대상들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다시금 우리가 사는 세상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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