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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모.한운사 등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오는 11~12일 개최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5-02 18: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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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시인이자 국문학자로 문화공보부 장관을 지낸 정한모, 영화 '빨간 마후라'의 각본을 쓴 시나리오 작가이자 소설가 한운사 등 1923년생으로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학인 6명을 기리는 문학제가 열린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는 2일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3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를 오는 11일과 12일 양일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주제는 '발견과 확산: 지역, 매체, 장르 그리고 독자'이며, 대상 작가는 1923년에 태어난 박용구, 방기환, 정한모, 한성기, 한운사, 홍구범 등 6명이다.


이들은 대체로 해방기와 맞물려 20대 초중반에 본격적으로 자신의 문학 세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광복 이후 그동안 강제로 빼앗겼던 모국어를 되찾은 문인들은 겨레 문학을 재건하겠다는 의지로 해방공간에서 문학 활동에 나섰다.


윤정모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은 "이분들이 살아계실 때 만나거나 작품을 읽고 배운 적이 있는데 여기서 이렇게 다시 뵙게 돼 감개무량하다"면서, "이번 문학제는 선배 문인들과 현재 우리들, 그리고 미래의 문학도들이 얼싸안고 함께 신나게 나아가는 마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한모(1923~1991)는 시인이자 국문학자, 문화행정가였고 서울대 문리대 교수와 문화공보부 장관을 지냈다. 주요 작품으로 '카오스의 사족', '아가의 방', '현대작가연구' 등이 있고, 1988년 문공부 장관 재임 시절 시인 백석 등 납.월북 작가들의 해금을 주도했다.


올해 문학제의 기획위원장을 맡은 우찬제 서강대 교수는 정한모의 시집 '아가의 방'에 대해 "'아가'라는 시적 메타포를 유념해 살펴보면 새로운 민족 문학, 새로운 나라를 건설해야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용구(1923~1999)는 계간 '문예'의 편집자를 지낸 소설가로 주요 작품에 '안개는 아직도', '만월대', '진성여왕', '노도' 등이 있다.


시인, 소설가, 서예가, 극작가 등 전방위로 활동했던 한운사(1923~2009)는 한국일보 문화부장을 거쳐 방송문화연구원장, 방송작가협회 이사장 등을 지냈고, 영화 '빨간 마후라'를 비롯해 소설 '현해탄은 알고 있다' 등을 남겼다.


'실향', '낙향 이후' 등을 남긴 시인 한성기(1923~1984), '문예' 지의 창간동인으로 '봄이 오면', '농민' 등을 남긴 소설가 홍구범, '누나를 찾아서', '소년과 말' 등을 남긴 소설가 방기환(1923~1993)도 나란히 기념문학제 대상 작가로 선정됐다.


우찬제 교수는 "그동안은 문학사(史)에서 이미 평가가 완료됐거나 많이 평가가 이뤄진 그런 작가들이 (탄생 100주년 문학제의) 중심이었는데 이번에는 기존의 문학사에서 별로 평가되지 않은 문인들"이라면서 "기존에 평가되지 않은 작가들이 한국 문학사에서 어떻게 새롭게 의미를 얻을지 이번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문학제는 오는 11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대산홀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 이어, 12일 서울 마포중앙도서관 마중홀에서 열리는 '문학의 밤' 행사로 이어진다.


계간 '대산문화' 여름호는 '나의 아버지' 코너에 탄생 100년을 맞은 정한모.한성기.한운사의 유족이 쓴 글을 실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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