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무대 위의 시인’ 파파이오아누 “이번엔 물이 주인공”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5-11 03:46:51
  • 수정 2023-05-11 03:46:56

기사수정
  • 신작 ‘잉크’로 6년만에 내한 공연...11일부터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잉크’를 연출한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오른쪽)는 작품에서 ‘성숙한 인간’ 역을 맡아 무용수 슈카 호른과 호흡을 맞춘다./Julian Mommert.국립극장 제공

[이승준 기자] 그리스를 대표하는 연출가이자 ‘무대 위의 시인’이라 불리는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59)가 신작 ‘잉크’로 6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12∼14일 공연되는 ‘잉크’는 개막을 두 달 앞둔 올해 3월 전석 매진됐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을 맡아 그리스신화를 오마주한 연출로 명성을 떨친 파파이오아누는 이번 공연에서 연출은 물론이고, 배우로도 무대에 오른다.


2인극 ‘잉크’에서 그는 배우 겸 조연출가인 해리스 프라굴리스와 번갈아가면서 ‘성숙한 인간’ 역을 연기한다. 나체의 ‘젊은 인간’ 역은 독일 출신 무용수 슈카 호른이 맡았다. 자신의 위세를 드러내려는 성숙한 인간과 길들임에 저항하는 젊은 인간은 서로 끌어당기고 밀어내기를 반복하면서 긴장감을 조성한다. 


국립극장에서 9일 열린 간담회에서 파파이오아누는 “2인극은 최소한의 자원을 통해 최대한의 가능성을 끌어내야 해 흥미롭다”고 밝혔다.


파파이오아누는 연극과 무용, 퍼포먼스를 결합해 한 폭의 추상화 같은 무대를 만드는 연출가로 정평이 나 있다. ‘잉크’에서는 물을 소재로 무대를 그려냈다. 


그는 “물은 현실의 모든 것들을 변형시키는 원초적 존재”라면서, “옷감이 젖으면 플라스틱처럼 빛을 반사하는 등 물의 속성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공연은 어둠 속 보슬비가 내리는 장면으로 시작해 마치 문어가 먹물을 내뿜듯 무대 위로 물을 흩뿌린다.


페테르 파울 루벤스(1577∼1640)의 ‘자식을 삼키는 크로노스’(1636년) 등 명화를 오마주한 장면도 곳곳에 등장한다.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한 시적인 작품이지만 파파이오아누는 “공연을 이해하지 못할까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한국의 전통사찰더보기
 박정기의 공연산책더보기
 조선왕릉 이어보기더보기
 한국의 서원더보기
 전시더보기
 한국의 향교더보기
 궁궐이야기더보기
 문화재단소식더보기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