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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극으로 재탄생한 ‘베니스의 상인들’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5-21 1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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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 달 8~11일 국립창극단 초연...스타 소리꾼 김준수, 유태평양 등

오는 6월 8~11일 국립창극단이 초연 ‘베니스의 상인들’을 선보인다/제공=국립극장[이승준 기자] 셰익스피어 5대 희극 중 하나인 ‘베니스의 상인’이 우리의 소리로 다시 태어난다. 국립창극단은 오는 6월 8일부터 1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원작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베니스의 상인들’을 선보인다. 국악계 아이돌로 불리는 소리꾼 김준수, 유태평양이 각각 악덕 고리대금업자 샤일록과 그에 맞서는 상인 안토니오 역을 맡았다. 지혜로운 여인 포샤 역에는 민은경이 출연한다.


18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성열 연출가는 “건강한 에너지에서 오는 희망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젊은이들과 지혜로운 여성, 한데 뭉친 시민이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는 서사”라면서, “대사 중에 ‘밝은 내일이 아장아장 걸어오네’라는 부분이 있다. 관객이 그런 즐거운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400여 년 전 쓰인 고전인 만큼 오늘날 분위기에 맞게 각색을 거쳤다. 원작은 유대인 샤일록의 묘사와 관련해 종교적 인종적 차별을 담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신작에서 샤일록은 베니스의 무역을 주도하는 거대 자본가로, 청년 안토니오는 소상공인 조합을 이끄는 리더로 바뀌었다. 


오는 6월 8~11일 국립창극단이 초연 ‘베니스의 상인들’을 선보인다/제공=국립극장이 연출가는 “세상을 바라보는 두 개의 입장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면서, “기득권을 이어온 샤일록은 악인이라기 보다는 철저한 자본가다. 안토니오는 ‘흙수저’ 서민으로 시작해 기득권을 무너뜨리고자 하는 시민들의 대변인 정도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주연을 맡은 김준수, 유태평양, 민은경은 “서로가 친한 사이인데 작품 속의 대립구조를 나타내기 위해 현재는 좀 멀리 떨어져 지내고 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작창가 한승석과 작곡가 원일이 뭉쳐 완성한 62개의 곡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원 작곡가는 “공연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재즈록적인 창극’”이라면서, "대중적인 음악 코드 안에 오리지널 작창의 힘을 녹여냈다는 특색이 있다”고 전했다.


첫 창극 극본을 맡은 김은성 작가는 “몇해 전부터 국립창극단 작품을 보는 것이 커다란 즐거움이었다”고 합류 배경을 밝히면서, “삼사개월 몰두하면 끝나겠거니 했는데 꼬박 일 년이 걸렸다. 선생님들에게 개인지도를 받으며 우리 소리의 운율을 담은 노래를 쓸 수 있게끔 ‘몸부림’을 쳤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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