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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구석 구석 155] 영화 '기생충' 촬영지 '스카이피자'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3-07-22 10:56:36
  • 수정 2024-04-10 10: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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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준 기자] 기택(송강호) 가족이 피자 박스 접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박 사장네 가정부인 문광( #이정은)을 몰아내기 위해 모의하던 피자 가게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 있다. 영화에서는 ‘피자시대’로 나오지만 실제 이름은 ‘ #스카이 피자’에요. 한적한 주택가에 있는 스카이피자는 2004년부터 이 자리에서 영업을 한 토박이 피자 브랜드로 가족이 함께 운영한다. 


가게 입구부터 '기생충' 촬영지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외관에 봉준호 감독과 찍은 사진이 현수막으로 걸려 있다. 가게 앞에 서 있는 스쿠터엔 영화 속 상호명인 ‘피자시대’가 그대로 붙어 있다. 가게 내부에는 촬영 당시 쓰인 ‘피자시대’ 상자가 그대로 진열돼 있다. 영화에서 기택 가족이 접던 피자 박스는 이 가게에서 실제 쓰고 있는 피자 박스와는 다른 디자인이다.





피자 가게는 '기생충'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많이 줄었거든요. 아카데미 수상 소식이 발표되면서 다시 사람들이 많이 와주고 있어요.” 사장 엄항기 씨는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의 변화를 전했다. 하지만 촬영 이후의 상황은 찾아 볼 수 없다.  


1988년도에 노량진에 정착한 엄 사장 부부는 피자집 이전에 빵집을 운영했지만 프랜차이즈 가게에 밀렸다고 전한다. 반죽만큼은 자신 있었던 부부는 직접 반죽하고 굽는 콘셉트의 피자집을 열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장사도 안 되고 힘들 때 영화 관계자가 찾아왔다. 처음엔 남편 반대가 심했는데 딸 부부가 적극 찬성해 성사됐다. 특히 노르웨이인 사위가 봉 감독의 열성 팬”이라고 엄 씨는 말했다. 장소 제공 외에도 엄 씨는 촬영에 한몫했다. 영화에서는 기택 가족이 유튜브 영상을 보고 ‘피자 박스 빠르게 접는 법’을 따라 하지만, 실제로 피자 박스 접는 법을 알려준 사람은 엄 씨다. 


영화에서 피자 가게 사장으로 나온 배우(정이서)에게 가르쳐줬다. 




영화 '기생충'은 척박하게 살아가는 서민들의 삶을 그려놓은 블랙코미디같은 영화로, 네 가족이 모두 백수로 살아가는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가족의 애잔함 그리고 지하실을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의 장막에 갇혀 살아가는 한 가족의 서글픈 현실을 영화로 그려놓은 작품으로,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최고사치와 혜택을 누리면서 살아가는 부유층 가족과 그들은 모르고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은 지하 세계에서 숨을 죽이며 살아가는 지하세계의 기생충같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영화이다.


세계 3대 영화제로 유명한 칸 국제영화제에서 이미 황금종려상을 받았기에 충분히 작품성이나 예술성은 입증이 됐다.


이후 2020년 1월5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진행된 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면서 다시 대중매체를 통해 대서특필되고 SNS를 통해 각광을 받게 됐다. 



'기생충'에는 한국영화의 간판스타격인 송강호씨가 자격도 없고 능력도 없는 아들과 딸을 둔 가장 기택으로 등장한다. 운동선수였다는 어머니 역으로 장혜진(충숙)이, 4번째 재수를 하고 있는 아들 최우식(기우) 그리고 미술에 재능을 가졌지만 그렇다할 직업없이 미대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박소담(기정)과 함께 음습하고 음침한 반지하실 집에서 남의 집 와이파이 신호를 잡기 위해 수선을 떠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반지하 주거공간 중 유일하게 햇빛이 들어오는 창 옆에 양말을 빨아 널어 놓은 장면이 클로즈업되면서 현대문명과 대한민국의 생활수준의 향상을 대변하는 피자를 담는 피자박스 네 가족이 앉아 접고 있는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그 가정의 경제적 궁핍을 대변해주는 모습이었다. 


피자 박스를 수거해가면서 불량 박스대금을 빼겠다는 직원에게 몇 푼의 돈 때문에 너스레를 떠는 지하실에 사는 가족들....이후 아들 기우 친구가 유학을 떠나면서 자기가 가르치고 있는 여학생 과외를 맡아줬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받게 된다. 대학생도 아니고 더구나 명문대생은 더더구나 아닌 기우에게 그 친구는 자신의 의도를 고백한다. 


지금 지도하고 있는 여자 아이는 자기가 사랑하는 학생이고 그 학생이 대학생이 되면 나중에 자기가 결혼하고 싶은 여자라서 다른 사람에게는 맡길 수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를 제시하면서 학벌이나 스펙은 자기가 소개하면 되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제안을 하게 된다. 고민하던 기우는 그런 쪽에 재능 있는 동생 기정과 의논을 거쳐 명문대 재학생 증명서를 뚝딱 위조해 IT기업 CEO 박사장 집을 방문한다. 


박사장(이선균 扮)의 아내 연교(조여정 扮)는 첫눈에 기우를 맘에 들어하고 학생으로 등장하는 다혜(정지소 扮)를 만나 수업을 시작한다. 이후 박사장 아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미술치료 선생님으로 동생 기정을 소개한다. 미국 유명한 대학에서 공부한 기정은 단번에 아들의 증세를 진단하고 급속하게 엄마인 연교의 신임을 받게 된다. 



그리고 계속해서 기정은 자기에게 관심을 보이는 운전기사를 곤경에 몰아넣고 해고를 당하게 하고 그 자리에는 백수인 아버지 기택이 취직을 하게 된다. 더 나아가서 가정부이자 주인이 없으면 주인노릇하는 가정부 문광(이정은 扮)을 모함해 쫓겨나게 만들고 가정부로 엄마인 충숙이 취업을 한다. 가정교사로 들어간 아들이 여동생, 아버지, 어머니를 차례로 박사장의 집에 취직을 하게 된 것이다. 


모처럼 온 가족이 직업을 가지게 되고 월급을 받아 삼겹살을 구워 먹는다. 매사 그렇듯이 그런 평화는 오래 가지 못하고 파국이 시작된다. 아들 생일파티를 위해 박사장 일가족이 집을 비운 뒤 온 가족은 마치 자기들 집처럼 온갖 진귀한 음식에 자기 취향에 따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바로 그날 쫓겨났던 문광(가정부)가 챙길 물건이 있다고 돌아온다. 



그 일로 주인집 지하실의 존재가 드러나고 그 지하실에 쫓겨난 가정부 문광의 남편이 수년째 기생충처럼 숨어 살고 있던 것이 드러난다. 그리고 문광에게 기택의 가족들이 위장 취직되어 있는 사실이 발각된다. 


주인에게 그 사실을 알린다고 협박하는 문광과 기택의 가족들이 실랑이를 하는 중에 문광은 숨을 거두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캠핑장에 갔던 박사장 일행이 한밤중에 다시 집에 돌아오게 된다. 임시변통으로 수습은 됐지만 이후 아들의 생일잔치 자리에서 파국이 일어난다. 축하 케익을 들고 들어가는 기정과 인디언으로 분장해 아들 생일을 축하하는 축하객들을 공격하는 역할을 맡은 기택과 박사장 일행이 행사를 진행하는 순간 지하실에 갇혔던 문광의 남편이 나와 칼부림을 하게 된다. 



기택의 딸 기정이 죽고 박 사장도 죽는다. 그 현장에서 기택은 딸을 죽인 문광의 남편을 죽이고 도망친다. 사건은 그렇게 종결됐다. 그리고 그날부터 기택은 행방불명이 된다. 


세월이 흐르고 아들 기우가 그 집을 사서 입주하는 날 지하실에 숨어 살던 기택은 아들이 주인이 된 집 지하실에서 응접실로 올라온다.


피자시대 ▶ 실명 : 스카이피자 / 주소 : 서울 동작구 노량진로6길 86 / 교통 : 지하철 9호선 노량진역 6번 출구에서 도보 10분/사진-박광준 기자,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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