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기자] 최근 전국에 내린 비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둔 가야 고분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올해 9월 세계유산 등재 심사를 앞둔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군의 5호 무덤 봉분이 유실됐다고 밝혔다.
함안 말이산 고분군은 아라가야의 왕과 귀족 무덤이 조성된 무덤들로 집 모양 도기, 사슴 모양 뿔잔, 배 모양 도기, 등잔 모양 도기 등으로 구성된 보물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 도기 일괄'이 출토된 유적이다.
함안 말이산 고분군을 비롯해 한반도 남부에 남아있는 가야 유적 7곳을 묶은 '가야고분군'은 올해 5월 세계유산 심사.자문 평가에서 '등재 권고' 판단을 받은 바 있다.
피해 규모는 가로·세로 약 1.5m 크기로, 지난 18일 내린 비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장막을 설치해 둔 상황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비로 국가지정문화재 피해가 확인된 사례는 24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총 67건이라고 밝혔다.
국가지정문화재 유형별로는 사적이 24건으로 가장 많았고 국가민속문화재 13건, 천연기념물 10건, 명승 8건, 국가등록문화재 6건, 보물 4건, 국보 2건이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20건, 충남 10건, 전남 9건, 충북 7건, 전북 6건, 강원 4건, 경기.경남 3건, 부산 2건, 서울·광주·대전 각 1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