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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 이야기 28]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다는 '경복궁 향원정'
  • 박광준
  • 등록 2023-08-19 10:12:12
  • 수정 2024-04-15 17: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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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준 기자] 경복궁 향원정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경복궁에 있는 누각(樓閣)으로, 2012년 3월 2일 보물로 지정됐다.


향원정은 경복궁 건청궁 남쪽에 위치한 누각(樓閣)으로, 누각은 사방의 경관을 감상하기 위해 여러 층으로 지어진 건축물로, 전각의 명칭인 '향원(香遠)'은 '향기가 멀리간다.'라는 뜻으로, 중국 북송시대의 유학자 주돈이(周敦頤, 1017 ~ 1073)가 지은 '애련설(愛蓮說)'에서 참고했다. 현판의 글씨는 고종이 직접 썼다. 




1885년(고종 22) 즈음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고, 건립 당시의 모습이 오늘날까지 잘 남아있다. 향원정의 연못을 건너는 다리인 취향교는 6.25 전쟁 당시 훼손된 것을 1953년에 복원했으나, 그 위치와 형태가 다르게 복원됐다. 2017년 향원정 보수공사를 하면서 취향교를 원래의 위치에 본래 모습으로 다시 복원키로 했고, 2021년에 복원이 완료됐다.


2층 규모의 건축물로, 누각의 평면은 정육각형이다. 장대석으로 기단을 만들고, 위에 육각형의 장주초석을 올렸다. 1.2층을 한 나무의 기둥으로 세웠고, 기둥과 기둥 사이에는 4분합 창문을 두었다. 공포는 익공계로 1출목 2익공 형태이고, 바닥의 가장자리에는 온돌이 설치되어 있다. 




향원정은 고종이 휴식을 취했던 공간으로 경복궁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대표 건물로, 심미성과 비례감이 뛰어나면서 주변의 풍경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건청궁을 지으면서 대문 앞에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향원정을 조성했다. 창건 당시 이 자리는 빈터였는데, 세2조 대(1456) 작은 연못을 파 연꼿을 심고 취로정이라는 정자는 기록이 있다. 이것이 임진왜란 이후 폐허가 되어 습지로 남아 있던 것을 다시 연못으로 조성했다. 그리고 못 가운데는 이층 육모정을 세워 그 운치를 한껏 돋웠다. 


향원정은 창덕궁 부용정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못으로 꼽힌다. 경회루는 근정전과 대를 이루는 공적인 연회공간인 반면 향원정은 건청궁의 앞정원으로 왕과 왕비의 사적 공간으로, 아주 편안하고 온화하고 여성스럽다. 



향원정 섬에는 다리가 놓여 있는데, 지금 있는 것은 한국전쟁 때 임시로 놓은 것이고, 본래는 건청궁 대문 쪽에서 가로질러 있어 취향교라 했다. 향원정이란 이름은 송나라 성리학자 주돈이의 '애련설'이라는 글에 나오는 '향원익청'이라는 구절에서 따온 것으로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다리는 향기에 취해 건넌다는 것으로 이름만으로도 그 운치를 다하고 남음이 있다. 


향원정은 연못이라는 넓은 홀 안에 있는 아름다운 기구로, 이 가구가 있음으로 해서 홀은 환하게 빛난다. 천하일색의 미인이 방 안에 있음으로 해서 그 방안이 빛남과 같다. 그리고 비록 임시로 가설된 것이지만 다리가 하나 있음으로 해서 보는 각도에 따라 그 표정을 달리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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