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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의 얼이 서린 보물 ‘이순신 장검’ 국보 승격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8-25 19:34:04
  • 수정 2023-12-21 10: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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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조선시대 구국의 영웅 충무공 이순신의 숭고한 행적이 서려 있는 보물 '이순신 장검(李舜臣 長劍)'이 국보로 승격됐다.


'이순신 장검'은 보물 '이순신 유물 일괄'에 포함됐던 칼로, 길이가 약 2m에 이르고 크기와 형태가 거의 같은 한 쌍이 각각 칼집을 갖췄다.


장검 1의 칼날 윗부분에 이순신 장군이 직접 지은 시구 ‘삼척서천산하동색(三尺誓天山河動色, 석 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가 떨고)’, 장검 2에는 ‘일휘소탕혈염산하(一揮掃蕩血染山河, 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산하를 물들인다)’가 새겼다.


나무를 깎아 만든 칼집에는 몸에 찰 수 있도록 가죽끈을 매달았고, 칼자루 속 슴베(칼자루 속에 박히는 뾰족하고 긴 부분)에 새겨진 ‘갑오사월일조태귀련이무생작(甲午四月日造太貴連李茂生作, 갑오년 4월에 태귀련과 이무생이 만들었다)’이라는 글귀로 제작 시기와 제작자를 알 수 있다.


문화재청은 이충무공전서의 기록과 일치하는 칼날에 새겨진 시구를 통해 충무공 이순신의 역사성을 상징하는 유물로 가치가 탁월하고, 칼자루 속 슴베에 1594년 태귀련, 이무생이 제작했다는 명문이 남아 있어 제작연대와 제작자가 분명하며, 군사사 분야에서도 조선 도검의 전통 제작기법에 일본의 제작기법이 유입돼 적용된 양상을 밝힐 수 있으므로 학술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또한, 칼날의 예리함과 견고함, 칼날에 새긴 명문과 물결무늬 선각 장식의 기술성, 칼자루와 칼집의 테와 고리를 장식한 은입사기법, 가죽.금속.칠 등 다양한 전통공예의 조화로운 활용, 세련된 균형미와 조형 감각 등 뛰어난 제작기술과 수준 높은 예술성을 두루 갖췄고, 제작연대가 오래됐는데도 모두 보존 상태가 좋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당초 외날이라는 형태적 특성상 ‘이순신 장도’라는 이름으로 국보 지정을 예고했지만, 전통적으로 유형에 따른 ‘도’와 ‘검’의 구분은 있었으되 고대에 이미 명칭이 혼용돼 사용됐다는 점, ‘검’이라는 표현이 권위나 의례와 관련해 칼의 격을 높일 때 사용한다는 점, 특정 소장자를 강조하거나 용도가 확실한 경우 외날이어도 ‘검’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는 점, 오랜 기간 ‘장검’으로 인식되고 불렸다는 점을 인정해 ‘이순신 장검’이란 명칭으로 국보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순신 장군의 요대(腰帶, 허리띠)를 보관했던 '요대함(腰帶函)'이 기존에 보물로 지정된 '이순신 유물 일괄'에 포함돼 추가로 보물로 지정됐다.


이와 함께 추사 김정희의 마지막 난초 그림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 '기장 고불사 영산회상도' '파주 보광사 동종' '불조삼경' 등 4건도 보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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