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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역 이야기 9]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관문 '서울역'
  • 박광준
  • 등록 2023-09-03 04:20:56
  • 수정 2024-01-31 2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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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준 기자] 서울역은 서울특별시 용산구 동자동에 있는 기차역으로, 1900년 7월 8일경부선의 경성역으로 영업을 개시한 후 1905년 3월 24일 남대문역으로 개칭했다가 1915년 10월 15일에 다시 경성역으로 환원했다. 1925년 9월 30일에 서울역사가 준공됐다. 도로면에서 볼 때 2층, 철로에서 볼 때 3층이다. 서울역사 역시 이 시기의 다른 역사들과 마찬가지로 철근 콘크리트로서 부분적으로는 화강석을 사용했다. 시공은 조선호텔을 지은 아오미 하지메가 맡았다.




역사 자체만 볼 때 연면적 6,836㎡(지하 2,747㎡, 1층 2,637㎡, 2층 1,452㎡)로 1914년 준공된 일본 도쿄역사의 4분의 1 규모이다. 초기 설계안은 과도한 예산이 문제가 돼 규모를 축소했는데 준공과 동시에 협소함이 인식돼 장래 증축에 대한 고려가 필요했다.


서울역사는 현재 남아 있는 일제강점기의 건축물 중 가장 뛰어난 외관을 갖고 있어 1981년 사적으로 지정됐다. 건물 표면에 붉은 색의 타일을 부착하고 흰색의 화강석 수평 띠선을 두르고 벽면 모서리에 귓돌(quoin)을 설치해 변화를 유도했다. 이러한 수법은 부산역사나 신의주역사 등 당시 서양의 고전적 양식을 채용한 역사에서 일반적으로 행해지던 의장수법이었다.



서울역사의 가장 커다란 특징은 역시 중앙의 돔이다. 비잔틴 건축양식에서 이용되는 펜던티브(pendentive)를 이용해 사각형의 평면에 돔을 올려놓았는데 펜던티브에서 얻은 원형의 뼈대위에 돔을 올리지 않고 펜던티브와 돔을 결합시켜 돔의 높이를 낮춤으로써 시각적인 안정감을 주었다. 이는 전체적으로 르네상스 건축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외관에 대해 매우 적절한 표현으로 여겨진다.


평면계획을 보면 중앙부에 큰 홀을 두고 그 앞쪽에 2층 높이의 큰 출입구를 외부로 돌출시켜 입구로 삼았고, 홀 좌우에 2층 건물을 덧붙였다. 현관지붕은 볼트(vault)구조이고, 정면에 거대한 창을 내고 그 가운데 애디큘러(aedicula) 모양의 감실을 만들어 시계를 배치했다.



서울역은 개장한 이래 108년의 긴 역사를 가진 철도의 관문이며 2004년 4월 1일 KTX 열차 개통과 함께 서울통합민자역사로 새롭게 단장을 해 현재 경부고속철도, 경부선 일반(새마을, 무궁화), 경의선의 시종착역이다.


1984년 4월 10일 '국유자산의 활용에 관한 법률'이 제정.공포되면서 철도부대사업이 추진됐다. 이 가운데 민자역사 건설사업은 급속한 경제발전과 도시팽창에 따라 역 주변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노후 협소한 역무시설을 현대화하고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이 필요하게 됨에 따라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서울역 민자역사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1987년 8월에 착공, 1989년에 준공했다. 그 이름은 한화역사(주)로 지하 2층, 지상 3층으로 역무시설 1,790평은 철도청에 무상으로 귀속됐다. 대지면적은 31,262.8㎡로 연면적은 25,129.63㎡인데, 이 가운데 역무시설은 5,916.5㎡이다.


1989년 3월 (주)한화유통이 서울민자역사를 건설해 운영했으나 고속철도 건설사업에 의한 서울역 개량사업과 기존시설의 개선을 위해 1999년 12월 31일철도청과 한화역사(주)가 서울통합역사개발사업 추진협약을 체결함으로써 2000년 5월부터 서울종합민자역사 사업이 추진해 지하 2층, 지상 5층의 역사로, 2004년 고속철도시대를 여는 시발역으로 재단장했다. 서울역은 세계로 뻗어가는 활모양을 모티브로 유리와 철골구조로 지어졌고, 타는 곳의 웅장한 지붕은 유라시아 철도허브를 향해 비상하는 새의 날개를 연상시킨다. 



특히 서울역은 역사를 열어온 역사이기도 하다. 1919년 9월 2일 경성. 지금의 서울역인 남대문역에서 제3대 총독 사이토 마코토가 탄 마차에 수류탄을 던졌다. 서슬 퍼런 기세로 일본총독에게 수류탄을 던진 그가 현재 서울역 2번 출구에 동상으로 모셔진 왈우 강우규 선생이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산업화와 민주화로 이어지는 격동의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온 서울역은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1919년 3월 역 앞은 일본의 탄압에 맞서 만세운동을 벌이는 학생들로 붐볐고, 1980년 5월 수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민주화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터뜨렸다. 오늘도 서울역은 '문화역 서울 284' '서울로 7017'과 함께 미래가 출발하는 기억과 만남의 공간이 되어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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