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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다다익선’ 재가동 1년...“자동 점검 시스템 내년 구축”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9-18 01: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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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로비에 있는 백남준의 작품 '다다익선'이 재가동 1년을 맞아 큰 문제 없이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


'다다익선'은 88 서울올림픽 등 국가적 행사와 맞물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의 건축 특성에 맞게 기획.제작돼 1988년 9월 15일 제막과 함께 선보인 상징적인 작품이다.


브라운관(CRT) 모니터 1,003대가 활용돼 백남준의 작품으로는 최대 규모이지만, 2003년 모니터를 전면 교체하는 등 약 30년 동안 수리를 반복해오다 2018년 2월 전면적인 보존.복원을 위해 가동을 중단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국내.외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2019년 9월 '다다익선 보존.복원 3개년 계획'을 마련하고 ‘작품의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되 불가피한 경우 일부 대체 가능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3년의 기간을 거쳐 '다다익선' 보존.복원 사업을 마쳤다.


1,003대 브라운관(CRT) 모니터와 전원부 등을 정밀진단한 뒤 중고 모니터와 부품 등을 수급해 손상된 모니터 737대를 수리.교체했고, 더는 사용하기 어려운 6인치, 10인치 브라운관 모니터 266대는 기술 검토를 거쳐 모니터의 외형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평면 디스플레이(LCD)로 교체했다.


또 전원.냉각설비를 교체해 작품의 보존환경을 개선하고, 8개 영상작품을 디지털로 변환·복원해 영구적인 보존을 도모했다.


보존 처리를 마친 뒤 6개월간 시험 운전을 통해 가동 시간별 작품 노후화 정도 등을 점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운영방안과 수시 보존 방안도 마련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다다익선'의 보존.복원이 완료됐지만, 설치한 뒤 30년 이상 경과함에 따라 관련 기자재의 생산이 중단되고 중고 제품도 소진되고 있어 노후와 손상으로 인한 보존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미술관은 이에 따라 '다다익선'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재가동 이후에는 특별공개 기간을 제외하고 가동시간을 주 4일(목~일) 일 2시간(14~16시)으로 제한했다.


또한, 지난 1년여 동안 네 차례에 걸쳐 작품에 쌓인 먼지와 이물질을 제거하고, 전기와 전원부와 영상 시스템에 대한 주기적인 점검과 수시 보존처리를 진행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술관 측은 '다다익선'이 지난 1년 동안 총 214일 428시간 가동됐고, 737대의 CRT 모니터 중 단 62대를 교체하는 등 원활히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더는 생산되지 않는 CRT 모니터를 확보하는 데도 힘을 쏟은 결과 올해 76대를 추가 확보했고, 현재 총 661대의 예비 CRT 모니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다다익선'의 온.습도 모니터링과 작품의 작동상 변화, 오류를 실시간으로 감지, 전송하는 기술을 도입해 내년 안에 자동 점검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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