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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286] 극발전소301, 정범철 작 김성진 연출 '밀정리스트'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3-10-04 04: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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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송아트홀 1관에서 극발전소301의 정범철 작 김성진 연출의 밀정리스트를 관람했다.


정범철(1976~)은 경기대학교 무역학과와 서울예대 극작과 출신으로 극 발전소 301 대표이자 극작가 겸 연출가다.


2006 옥랑희곡상 ‘로미오와 줄리엣은 살해당했다’로 등단, 2006 옥랑희곡상, 2007 제4회 파크 희곡상, 2009 AYAF 차세대 예술인력 집중육성지원 1기 선정, 2011 차세대 희곡작가 인큐베이팅 선정, 2014 제34회 서울연극제 신인연기상, 희곡상, 연출상, 대상 ‘만리향’, 2015 제35회 서울연극제 연출상 ‘돌아온다’, 2018 서울연극인대상 극작상 ‘분홍나비 프로젝트’, 2019 (사) 한국극작가협회의 올해의 극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서울테러’ ‘논두렁연가’를 발표했고, 연출작은 ‘점’ ‘도로시의 귀환’ ‘총각네 야채가게’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 ‘만리향’ ‘돌아온다’ ‘인간을 보라’ ‘그날이 올텐데’ ‘아일랜드 행 소포’ ‘액션스타 이성용’ ‘주먹쥐고 치삼’ ‘너 때문에 발그레’ ‘분홍나비 프로젝트’ 외 다수 작을 집필 또는 연출한 발전적인 장래가 예측되는 기대주다.


김성진은 극발전소301의 작가 겸 연출가다. 동아방송예술대학 방송극작과 출신으로 극단 몽중자각 대표를 역임하고, 2020년 <탄내>로 대전창작희곡공모 우수상 2021년 대한민국연극제 명품단막희곡상을 수상했다.


<자이니치>, <생각보다 괜찮은>, <이계순전>, <첫사랑>, <엄브렐러>, <개나리 꽃 필 무렵>, <물고기남자>, <바나나>,<그 소녀의 오늘>, <허스토리>, <고딩만담>, <비행소녀>, <주먹쥐고치삼>, <너때문에 발그레>, <끄트머리>, <소년공작원>, <먹감나무 아래 있는 집> <이말산에 핀 상사화>, <이를 탐한 대가>, <탄내>, <당신의 오리는 안녕하십니까>, <안녕, 오리!>, <조선궁녀연모지정>, <가족사진>, <황지연못의 수호신>, <언텍트커넥션>, <마리모에는 소금을 뿌려주세요>, <빈방>, <리멤버:기억> 를 집필하거나 연출하고, 집필과 연출을 겸한 발전적 장래가 예측되는 기대주다.


밀정리스트는 일제치하의 독립운동가들과 그들을 배신한 인물들이 해방 뒤 자신을 독립운동가라고 위장한 인물들의 이야기다.


<밀정리스트>는 1929년 경성에서 일본 총독 사이토 마코토( 斎藤 実, 1858~1936)의 암살 거사를 준비하는 의열단 단원들 이야기다.


사이토 마코토( 斎藤 実, 1858~1936)는 일본의 해군장성출신이자 관료이고 정치가이다. 1919년부터1927년, 1929년부터 1931년까지 조선총독으로 근무했다.


1919년 9월 조선총독으로 부임하려다 남대문역에서 65세의 강우규 의사의 폭탄투척을 받았으나 구사일생으로 죽음을 면했다. 그 영향으로 조선 총독으로서 종전의 '무단정치'에서 '문화정치'로 통치 방법을 전환시켜 식민지 반발을 무마시키려 노력했다.


1925년에 자작이 되고, 1932년부터 1933년까지 외무대신을 지냈다. 1933년에는 문무대신을 겸임하고 지내다가 1934년사퇴하였다. 이후 내각대신으로 재직 중 1936년에 발발한 2.26사건에 가담한 일본 청년 장교들에 의해 암살되었다.


의열단 단원 최태규, 신화진, 김명순이 김충욱과 정설진과 합세해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하고, 사이토 일본 총독을 암살할 거사를 치밀하게 준비하지만 계획은 실패로 끝나고 만다. 김충옥은 단원들 안에 밀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곁에 있는 동지들을 하나하나 의심하고 경계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 속으로 빠져든다. 일제의 탄압과 감시망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단원들은 거사를 실패하게 만든 원인이 의열단원 중 밀정과 방불한 인물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권총으로 장본인을 쏘아 사살하는데...


<밀정리스트>는 현재까지 잘못된 역사적 내용과 허구들이 바로 잡히길 희망하는 연극이다.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이름 없는 항일운동의 주역들을 찾아내어 기억하고, 독립운동가로 신분을 세탁한 밀정 같은 위선의 잔재들을 제대로 청산하기를 바라는 애국심이 담긴 내용의 연극이다.


무대는 의열단원들이 은거하는 나무 판대기로 된 집, 기둥이 대들보와 무대 좌우로 연결되고, 상수 쪽에 철망달린 문과 출입구가 있다. 실내에는 탁자와 의자가 배치되도, 장면전환에 따라 상수쪽 무대 앞부분이 주점으로 사용된다. 하수쪽에는 사각의 나무판으로 된 조형물이 놓이고 위에 물주전자를 올려놓았다. 조명으로 장면전환을 꾀하고, 폭탄투척 소리와 총소리가 효과음으로 사용된다. 출연진은 정장에 코트를 입고 여성출연자도 투피스에 코트를 착용한다. 대단원은 상수쪽 벽에 밀정자 리스트가 나열되면서 공연은 끝이난다.


김동현과 임일규가 김충옥 역, 류지훈과 윤관우가 박경식 역, 장희재와 이나경이 김명순 역, 밧수연과 김남호가 신화진 역, 허동수와 오문강이 최태규 역, 조승민과 임기현이 정설진 역으로 더블 캐싀팅되어 일정별로 출연한다. 출연진의 작중인물 성격창출은 물론 감성표현과 열연으로 관객을 연극에 심취시키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기획 이보람 이교준, 조연출 윤경화, 조명 김광훈, 무대 유다미, 오퍼레이터 이슬기, 사진 그래픽 김 솔 등 스텝진의 기량도 들어나, 극발전소301의 정범철 작 김성진 연출의 <밀정리스트>를 관객의 기억에 길이 각인될 한편의 우수 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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