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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색화 거장’ 박서보 화백 별세...향년 92세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10-15 04: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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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 '조현화랑'[이승준 기자] '단색화'로 불리는 한국 추상미술의 세계 진출을 이끈 박서보 화백이 폐암 투병 끝에 14일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193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홍익대학교를 나와 화실을 운영하면서 본격적으로 화가의 길을 걸었다.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몇 차례 참여하다가 기성세대를 향한 저항감으로 반(反) 국전을 선언하면서 동료 화가들의 독립전을 열었고, 이후 현대미술가협회에 합류했다.


한국 앵포르멜 미술의 기점으로 평가되는 1957년 화신백화점 전시를 통해 혁신적인 회화를 발표했고, 이후 1960년대에 원형질 연작, 유전질 연작을 거쳐 훗날 박서보 회화의 중추를 이루는 '묘법' 연작을 잇달아 선보였다.


1962년 홍익대 강사로 시작해 1997년 퇴임 때까지 홍익대 회화과 교수를 지냈고, 1970년대에는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과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현대미술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심근경색과 뇌경색 등으로 여러 차례 쓰러지면서도 작업에 매진해 2014년 전 세계적으로 큰 열풍을 일으킨 한국 단색화의 대표 작가로 해외에서 명성을 쌓았다.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회고전을 열었고, 같은 해 후진 양성을 위해 박서보재단의 전신인 기지재단을 설립했다.


2019년 제64회 대한민국예술원상, 2020년 제40회 올해의 최우수예술가 공헌예술가 예술공헌상 등을 받았고, 2021년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박서보 화백은 올해 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폐암 3기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고백하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오는 17일 오전 7시, 장지는 분당메모리얼파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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