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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의궤 오대산으로 귀환...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개관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11-12 20: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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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조의궤 오대산사고본 원본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오대산으로 돌아갔다.


문화재청은 오대산사고본 원본을 원 소장처였던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오대산으로 돌려보내기로 하고, 실록과 의궤를 보관·전시하는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을 설립해 11일 오후 2시 개관식을 시작으로 12일 정식 개관했다.


조선시대 지방에 설치한 외사고(外史庫) 중 하나인 오대산사고에 보관 중이던 실록과 의궤는 당대 기록유산의 정수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일제강점기인 1913년 실록 전부와 의궤 일부가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민간과 불교계,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2006년과 2017년에 실록이, 2011년에 의궤가 각각 국내로 환수됐다.


현재 오대산사고본 실록은 75책, 환수된 의궤는 82책이 전한다.


실록과 의궤는 국내로 환수된 이후 지금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보관해 왔다. 원 소장처인 오대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지역의 오랜 염원에 따라 문화재청이 오대산에 설립한 실록박물관에서 소장, 관리하게 됐다.


박물관 건물은 기존 월정사 성보박물관에서 운영했던 왕조.실록의궤박물관을 새로 단장했다. 총 면적은 3,537㎡로 지상 2층 규모이다.


12일 개관하는 실록박물관은 실록의 원본을 상시로 직접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실록과 함께 오대산사고본 의궤 원본도 전시된다.


박물관은 관련 유물 1,207여 점을 보존하고 전시하는 수장고와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실감형 영상관 등으로 꾸며졌다.


이번에 먼저 선보이는 상설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깊은 산속에 품은 조선왕조의 역사, 오대산사고'에서는 조선왕실의 기록물 생산과 보관, 외사고의 역사, 오대산사고의 입지와 운영을 소개한다.


외사고 전각에 걸었던 <실록각(實錄閣)> <선원보각(璿源譜閣)> 현판 등을 전시하고,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영상, 그림, 사진, 지도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오대산사고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2부 '조선왕조실록, 역사를 지키다'에서는 태조부터 철종대까지의 472년간의 기록인 실록의 편찬과정을 오대산사고본 <성종실록> <중종실록> <선조실록> <효종실록> 과 함께 살펴본다.


오대산사고본은 1913년 동경제국대학으로 반출됐다가 1932년, 2006년, 2017년 세 차례에 걸쳐 돌아왔다. 이 가운데 <성종실록>과 <중종실록>은 최종 교정쇄본을 정본 대신 봉안한 유일한 사례이다.


이를 비교해 볼 수 있도록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의 정족산사고본 정본을 함께 전시해 조선시대 실록편찬의 중간과정과 교정부호 체계도 확인할 수 있다.


3부 '조선왕조의궤, 왕조의 모범을 보이다'는 조선왕조의 행사 보고서인 조선왕조의궤의 편찬과 분상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한다.


의궤에 찍었던 인장인 <유서지보(諭書之寶)>와 활자본 의궤의 도설을 찍어낸 <연화대무의궤도설판(蓮花臺舞儀軌圖說版)> 등을 오대산사고본 <[영조]묘호도감의궤[英祖]廟號圖鑑儀軌> <보인소의궤(寶印所儀軌)> <경운궁중건도감의궤(慶運宮重建圖鑑儀軌)> 등과 함께 살펴본다.


또한, 오대산사고본 <철종국장도감의궤(哲宗國葬都監儀軌)> <대례의궤(大禮儀軌)>를 관련 유물과 함께 전시해 태조, 철종, 고종이 조선의 왕으로서 겪은 삶의 순간을 소개한다.


개관식 하루 전인 10일에는 실록과 의궤를 오대산으로 옮기는 이운행렬 재연행사와 축하 공연이 진행됐고, 개관식이 열린 11일에는 고유제 등 풍성한 행사가 펼쳐졌다.


박물관 입장료는 무료이고, 매주 화요일에 휴관한다. 11월부터 내년 4월까지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하고, 내년 5~10월에는 관람시간을 오후 5시 30분까지 연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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