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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대전문학관 건립 속도...설계 공모 진행.소장자료 기부 등 순항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3-11-21 22: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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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문산 근대식 별장 건축주 일본인 아들 도서.기부금 쾌척
  • 고 김성동 작가 소장 도서.육필 원고 등 유품도 기증받아

기증자 쓰지 아츠시(왼쪽 세번째) 선생과 대전시 문화유산과 직원들./사진제공 대전시[민병훈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의 공약사업인 제2대전문학관 건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 조성에 필요한 각종 행정절차 추진이 순조롭게 진행되는데다, 다양한 소장자료 기증 등이 잇따르면서다.


시는 외부 용역 없이 자체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추진하고 있는 문학관 건립과 관련해 현재 설계 공모를 진행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시는 지난 6월 문화체육관광부와의 협의를 끝내고 8월 투자심사를 통과한 후 지난달 공공건축심의를 마쳤다. 


통상 기본적인 행정절차 이행까지 최소 1년 이상이 소요되는 문화시설 건립 사업이 이처럼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시는 여기에 문학관 건립에 대한 대외적 기대로 인해 '예상 밖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에 의하면 지난 6월 시장실에 일본에서 온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편지엔 제2문학관 건립을 위해 도서 600여 권과 100만 엔(한화 약 1000만 원)을 기부하고 싶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편지를 쓴 주인공은 나고야 고난시(江南市)에 거주하는 쓰지 아츠시(辻醇, 85세) 선생으로, 지난 3월 대전시 문화재로 등록된 ‘보문산 근대식 별장’의 쓰지 만타로 건축주의 아들이었다. 


1938년 대전에서 태어나 대전에서 살다가 한국의 광복으로 일본으로 돌아간 '재조일본인'(在朝日本人)으로 자신의 아버지가 지은 별장이 문화재로 보존되게 된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제2대전문학관에 대한 기대와 함께 자신의 아버지 또한 오래전 대전에 책을 기증한 적이 있어 자신도 같은 방식으로 대전시민에게 감사와 애정을 표하고 싶다는 취지였다. 


고 김성동 작가의 다이어리와 육필 원고./사진제공 대전시이에 시는 선생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도서와 기부금에 대한 정식 수증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이와 함께 지난 여름 소설 '만다라'로 유명한 고(故) 김성동(金聖東, 1947~2022) 작가의 유족 측이 고인의 유지에 따라 작가의 소장 도서와 육필 원고를 비롯한 각종 유품을 모두 제2대전문학관에 기증했다고 전했다. 


김 작가는 서대전초등학교를 나와 중학교까지 대전에서 다녔고, 부친이 한국전쟁 중 대전 산내 곤령골에서 희생된 곤령골 민간인 피학살자 유족이기도 하다. 


시는 기증된 자료가 도서 5000여 권을 비롯해 작가 문학세계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는 취재 수첩과 일기류 등 8000여 점이 포함돼 있어 향후 제2대전문학관의 핵심 소장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제2대전문학관은 옛 테미도서관 건물(중구 대흥동)을 개보수해 건립되며, 내년에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5년 4월 개관할 예정이다.


제2대전문학관은 기존의 문학관과는 달리 도서관과 박물관, 자료보관소의 기능이 물리적 ‧ 화학적으로 통합된 ‘복합문화공간(라키비움, Larchiveum)’으로 조성된다. 


박성관 문화유산과장은 “시의 건축자산인 옛 테미도서관을 보존하면서 수장고 부족 문제에서 촉발된 제2문학관의 자료수장 기능을 스마트하게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복합문화공간 개념을 도입했다”면서, “일류경제도시 대전을 실현하는 혁신적이고 현대적인 문학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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