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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문화재 37] 지장사 지장시왕도-지장사대웅전신중도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3-11-22 13:32:06
  • 수정 2024-02-12 18: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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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형문화재 제117호 지상사 지장시왕도-제118호 지장사대웅전신중도

[박광준 기자] # 지상사 지장시왕도


서울 지장사 지장시왕도(서울 地藏寺 地藏十王圖)는 중생의 사후세계를 관장하는 지장보살과 명부(冥府)에서 중생들의 죄질을 심판하는 시왕들 그리고 그 권속들을 도설하고 있는 불화이다. 2009년 6월 4일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17호로 지정됐다.


지장시왕도는 명부전의 후불탱화로서 제작되는 경우와 대웅전.극락전 등의 전각에 중단탱화(中壇幀畵)로 조성되는 경우로 나눠 살펴볼 수 있는데, 이 그림은 후자의 경우에 해당한다. 화기에 의하면 현왕탱(現王幀).독성탱(獨聖幀).신중탱(神衆幀).산신탱(山神幀) 등과 함께 제작됐음을 할 수 있다. 


지장시왕도를 중단탱(中壇幀)으로 명기하고 있으며, 현재에도 대웅전에 봉안돼 있다. 대웅전 안 아미타삼존상의 우측 단 위에 감로왕도(甘露王圖)와 함께 봉안돼 있는 이 그림은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무독귀왕과 도명존자가 협시하고 있는 지장삼존을 시왕들과 권속들이 둘러싸고 있는 군도형식의 불화이다.


지장보살은 상단 중심부에 자리하여 주위의 권속들을 압도하듯 크게 묘사되고 있으며, 두광은 여린 녹색으로 처리하고, 신광은 원형에 가깝게 그려지고 광선문(光線紋)으로 채색돼 부각시킨 형국이다. 지장보살은 방형(方形)의 상호에 민머리를 하고 있는 조선후기 지장보살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법의는 녹색과 적색을 여리게 채색해 형식화의 모습을 엿볼 수 있으나, 옷자락의 끝에 시문되는 화문(花紋)들은 정교해 제법 정성을 들인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사진출처-문화재청왼손의 손바닥에는 지물(持物)로 보주(寶珠)를 얹고 있는데, 투명한 유리구슬의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지장보살을 협시하고 있는 무독귀왕과 도명존자는 반가좌(半跏坐)를 하고 있는 지장보살의 무릎 아래에 합장을 하고 서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진한 녹색으로 채색된 두광을 하고 있어 다른 권속들과 구별된다. 


지장보살의 좌우에는 시왕을 비롯한 많은 권속들이 거의 대칭을 이루며 서 있는데, 일렬로 4단을 이루고 있으며, 아래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중앙을 향해 작게 표현되고 있어 원근법(遠近法)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기법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시선을 중앙의 본존으로 유도시키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본존인 지장보살상을 부각시키는 데 효율적인 기법으로 주목된다 하겠다. 시왕과 권속들은 대부분 합장을 하거나 홀(笏)을 들고 있는 형태로 묘사되고 있으며, 지장보살의 무릎 좌우에 자리하고 있는 판관(判官)들은 두루마리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지장보살의 신광이 광선문으로 처리되고, 인물상들이 착용하고 있는 복식의 옷주름 표현이 간결해지면서 보라색에 가까운 남색 활용이 두드러지는 등 19세기 후반의 경향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이 그림은 화기에 "光緖十九年癸巳三月十五日京畿左道果川冠岳山華藏寺"라고 명기돼 있어 고종 30년(1893년)에 제작되었음을 알려주고 있으며, 당시의 행정구역과 지장사의 옛 이름이 화장사였음을 전하고 있는 등 지장사의 역사를 살필 수 있는 사료로서의 가치도 높은 작품이다. 또, 화기에는 1893년에 이루어진 지장사의 불사(佛事) 내역을 기록하고 있으며, 감로왕도를 그린 마곡사의 화승 금호당 약효(若效)가 수화사(首畵師)로 참여한 그림임을 전하고 있다.


# 지장사대웅전신중도


지장사 대웅전 신중도(地藏寺 大雄殿 神衆圖)는 서울특별시 동작구 동작동 지장사에 있는 조선시대의 신중도이다. 1999년 5월 19일 서울특별시의 유형문화재 제118호로 지정됐다.


사진출처-문화재청지장사 대웅전 신중도는 불교를 옹호하는 수호신들을 묘사하고 있는 그림으로 원래는 불교의 신이 아니었으나 석가모니에 의해 불교가 성립되고 이웃 나라로 전래되면서 각기 그 지역의 토속신들을 포용하면서 화엄신중으로 편입된 신장들을 묘사하고 있는 불화이다.


이와 같은 신중도들은 조선시대에 들어와 불화의 삼단분단법이 고착되면서 대웅전을 비롯한 법당의 좌측 또는 우측의 단 위에 봉안되는 것이 상례화됐다. 오늘날 전하고 있는 대부분의 신중도들은 조선 후기에 제작된 것들이다.


화면의 중앙에는 투구를 쓴 채 무장을 하고 있는 형상으로 표현되고 있는 동진보살이 자리하고 있으며, 화면의 상단에는 동진보살과 역삼각형의 구도로 제석천왕과 대범천왕이 배치되고 있는데, 여타의 신중도와 마찬가지로 보살형의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비단 바탕에 적색과 녹색, 갈색을 주로 사용해 채색했고, 크기는 가로 198cm, 세로 149cm이다. 화면에는 천룡과 범천, 제석 등을 중심으로 비교적 많은 권속들을 그려넣었는데, 좌우 대칭구도와 천룡과 제석 등이 이루는 역삼각형의 구도가 다소 복잡한 화면구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천녀들이 20여 종에 달하는 각종의 악기를 연주하는 다양한 모습은 매우 뛰어나다.


인체를 불균형하게 표현한 점과 과장된 안면의 묘사 등이 19세기 불화의 특징을 보이고 있는 작품으로, 비록 색깔이 바래기는 하였으나, 조화로운 색채 구성으로 그림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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