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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구석 구석 96] 안동별궁 건물지(터) 이승준 기자 2021-11-12 22:46:53

서울공예박물관 전경 

[이승준 기자] 안동별궁은 경연당(慶衍堂), 정화당(正和堂), 현광루(顯光樓), 정상루(定祥樓) 등의 건물로 구성돼 있었다.  


경연당과 현광루, 정화당 건물은 1965년 해체됐는데, 경연당과 현광루는 경기도 고양시에 한 골프장 내로 옮겨졌다가 2009년 다시 문화재청에 의해 부여의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내로 이축됐고, 정화당은 서울 우이동으로 이축돼 현재 한 회사의 연수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20세기 초 촬영된 서울 안국동 안동별궁./국립중앙박물관2017년 발굴조사에서 경연당, 정화당, 정상루로 추정되는 건물들의 하부시설이 조사됐고, 지난해 발굴조사에서 건물지 서쪽으로 행각 기초가 추가로 확인됐다. 발굴조사 후 안동별궁 건물지 및 관련 유구는 지하에 원형보존했다. 특히 경연당과 정화당 건물지 유구는 흙으로 덮은 후 그 위에 화강석 판재로 유구 범위와 형태를 표시하고 기둥자리를 다른 색의 석재로 연출했다. 


안동별궁의 경연당과 현광루는 공예마당 키오스크를 통해 디지털로 복원 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옛 풍문여자고등학교  전경 안동별궁은 고종 17년(1880년) 세자인 순종의 가례를 위해 지은 별궁으로 현재 서울공예박물관과 안국빌딩이 자리한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이곳은 세종대왕의 아들 영응대군의 저택을 건축한 이후부터 왕자와 공주의 저택으로 이용되다 고종 19년(1882)과 고종 44년(1907)에는 순종의 혼례 장소로 사용됐다. 


현광루 1910년 이후 안동별궁은 궁중 나인들의 거처로 사용되다가 민간에 매각돼 1937년 경성휘문소학교, 1945년에 풍문여학교(이후 풍문여자중고등학교)가 개교했다. 서울시가 2017년 해당부지를 매입하고 풍문여중고 건물을 리모델링해 서울공예박물관을 건립했다. 


담장서울공예박물관 서쪽에 남북방향으로 조성된 안동별궁 관련 담장 기초가 확인됐다. 규모는 폭 115cm, 잔존길이는 61m 정도이다. 담장은 양쪽으로 연맞춤 돼 있는 장대석을 2열로 배치하고, 그 사이는 잡석으로 채웠다. 담장 중앙부와 남쪽에 배수시설이 조성돼 있다. 담장 유구의 일부 구간은 원형을 보존해 노출 전시했다. 


배수시설박물관 남서쪽에서 안동별궁의 배수를 위해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시설이 확인됐다. 배수시설은 바닥과 상부에 편평한 석재를 깔았다.  물이 모이는 집수지 바닥은 장대석으로 촘촘히 쌓았으며 입수구와 출수구의 폭은 약 40cm이다. 동쪽에서 양 갈래로 흘러 들어온 물이 모여 서쪽의 출수구를 통해 궁 외부로 배출되도록 조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