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순(竹筍)
윤여금
땅 속에서 은은히 단장한 죽순
촉촉한 비에
얼굴을 뾰족이 내보이더니
비 뒤에 키가 훌쩍 자라나서 우후죽순(雨後竹筍)이로구나!
키만 자라나지 않고
텅 비워 낸 그 속 마음 가지고
마디마다 마디 마디를 만들어 놓았네
휘몰아 치는 비 바람 소리 거세게 불고 불어도
쓰러지지 않고 넘어지지 않는 의연한 모습
마디 있는 대나무 닮은
고결한 선비의 비운 마음 대이어 자자손손 영원한 행복이어라
2024년5월 18일
윤여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