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기자] 국립고궁박물관은 7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고종과 명성황후의 혼례 때 사용한 비녀 목록을 적은 기록'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기록물의 표지에는 '보잠발기'(寶簪件記)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보잠'은 보배로운 비녀를 의미하고, '발기'는 주로 왕실 의례에 쓰이는 물품 등을 작성한 목록을 일컫는다.
한글로 작성된 이 기록물은 두툼한 붉은색 종이를 아코디언 식으로 접어 만들었다.직사각형 형태로 만든 첩 표지는 직물로 만들어졌고, 종이 표면에는 물품의 목록을 바르게 쓸 수 있도록 일련의 표시를 해뒀다.
기록물에서는 가장 큰 의례를 행할 때 입는 대례복에 갖추는 '큰머리'와 궁중 머리 모양 중 가장 약식 형태인 '조짐머리' 등 머리 모양에 따라 장식하는 비녀를 나눠 작성했다.
별도로 부착된 쪽지인 '첨지'에는 '병인년 가례'라는 표현이 있는데 1866년 고종과 명성황후의 가례(왕실 가족의 혼례)에 쓰였던 비녀 등을 작성한 기록물임을 알 수 있다고 박물관 측은 전했다.기록물은 4일부터 박물관 왕실의례 전시실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gogung.go.kr)과 문화재청·국립고궁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해설 영상으로 전시물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