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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이해하기 5] 가인의 저주(창세기 4장 8~15절)
  • 우성훈 기자
  • 등록 2023-01-16 06: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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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tave Dore - Cain Slays Abel[우성훈 기자] 가인이 자신의 친동생 아벨을 죽여버린다. 가인은 자신과 달리 동생의 제사에만 응답하시고 그 이유로 자신의 악함을 들어 꾸짖으시는 하나님께 앙심을 품어 그 일로 죄 없는 동생 아벨을 쳐 죽인다. 그러자 이 일로 가인은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다시는 농사를 짓지 못하고 정착하지 못하면서 떠돌아다니는 삶을 살 것이라는 하나님의 징계를 받는다. 가인이 동생을 죽인 죄로 하나님의 무거운 저주를 받는다.


농사꾼이었던 가인이 농작물을 얻지 못하고 떠돌아다닌다는 것은 생계가 위협받는 중대한 벌이었다. 하나님께선 친족 살해라는 무거운 죄를 저지른 가인에게 그의 생계수단과 또 어쩌면 가인이 풍요로운 삶과 대를 걸쳐 부를 축적해 세력을 이룰 수 있었던 정착의 능력을 빼앗음으로써 가인이 자신의 허물과 그로 인해 동생을 죽음에 이르게 한 자신의 죄의 무게를 감당케 하신다. 


그러나 이 저주는 결국 가인을 위한 것이었다. 자신의 잘못된 점을 드러내는 하나님께 자신의 죄를 뉘우치기는커녕 친동생을 죽이고 이를 모른척하던 가인을 눈감아주는 것이 과연 그의 영혼에 도움이 되었을까? 하나님께선 농사와 정착이라는 가인의 삶의 풍요를 가져다줄 수 있는 그의 핵심능력과 기반을 빼앗음으로써 그가 사람을 죽인 것이 단순히 육체를 부순 것만이 아닌 동생의 행복과 미래의 가능성을 영원히 빼앗은 무거운 죄임을 그의 평생을 걸쳐 알 수 있도록 하신 것이다.


이러한 의도는 그의 징계와 함께 하나님께서 그에게 약속하신 보호의 약속으로 뚜렷이 드러난다. 가인은 자신이 받은 징계가 너무 크다며 이 일로 사람들이 자신을 죽이려 할 것 같다며 하나님께 자비를 호소한다. 그러자 하나님께선 그를 해치는 자는 가인이 받은 벌의 7배의 벌을 받으리라며 가인의 생명을 지키는 보호의 약속을 맺으신다. 


비록 가인이 이전의 모습처럼 윤택하거나 안정적인 삶을 살 순 없겠지만 하나님께선 가인에게 자신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자신의 동생에게 얼마나 몹쓸 짓을 저질렀고 어떻게 그의 죄에 대해 속죄해야 하는지 그의 평생에 걸친 어려움과 궁핍을 통해 깨달을 기회를 가인에게 주신다. 


이처럼 하나님이 결국 가인에게 내린 저주와 보호에는 억울한 아벨의 울분을 풀어 세상에 정의를 세우고자 하는 하나님의 의로움뿐만 아니라 너무나 큰 잘못을 저지른 가인조차 형제를 상처 주고 죽였던 죄의 무게를 깨달아 잘못된 모습을 돌이키고 다시 자신에게로 돌아오길 바라는 하나님의 가인과 사람에 대한 소망이 깃들어 있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사람에 대한 사랑이 아벨과 가인 또한 구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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