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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분에 여러 매장시설 둔 마한 매장 전통 확인...오는 23일 현장설명회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6-20 19:47:37
  • 수정 2023-12-21 15: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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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한 고분에 매장시설 여러 기를 둔 마한 특유의 매장 전통을 보여주는 유적이 전북 완주군에서 확인됐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전북 완주군 상운리 원상운 고분군의 2차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를 오는 23일 오전 11시에 개최한다고 밝혔다.


원상운 고분군이 있는 완주군 용진읍 상운리 일대는 상운리 유적을 비롯한 여러 유적이 밀집해 있어, 전북 마한 문화를 밝힐 수 있는 만경강유역권의 핵심 지역으로 평가된다.


완주 상운리 유적은 봉분을 먼저 만들고 매장시설을 나중에 만든 무덤인 분구묘(墳丘墓) 30기와 매장시설 163기 등이 발견된 원삼국 시대에서 삼국 시대에 이르는 대규모 유적이다.


연구소는 지난해 원상운 고분군에 있는 고분 8기 가운데 가장 중심에 있는 3호 고분에 대한 첫 발굴조사를 진행했고, 올해는 그 남쪽 일대 고분을 대상으로 두 번째 정밀 발굴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당초 8기로 알려졌던 고분군에서 9호 고분의 존재를 추가로 확인했고, 4호와 6호, 9호 고분의 축조 방식과 성격도 확인했다.


고분은 낮은 분구(墳丘, 약 8×7m)를 만들고 가장자리에 도랑 형태 시설인 주구(周溝, 너비 약 2.5m)를 두른 전형적인 마한 분구묘 구조이다. 분구는 흙으로 쌓아 올린 위쪽 부분이 대부분 유실돼 10~30㎝ 정도만 남았고, 고분의 중심부에 목관 1기가 자리하고 주구 내부에 목관이 추가 매장된 형태이다.


이 가운데 4호 고분은 경사가 낮은 방향으로 주구를 되메우고 목관 2기를 추가 매장해 수평으로 분구를 확장한 특징을 보인다.


목관과 주구 안에서는 목이 길고 바닥이 편평한 항아리인 장경평저호(長頸平底壺), 양쪽에 고리 모양 귀가 달린 양이부호(兩耳附壺), 입 부분에 뚜껑을 받치는 턱이 있는 이중구연호(二重口緣壺), 뚜껑(蓋) 등의 의례용 토기가 출토됐다.


특히 4호 고분 주구에서 출토된 장경평저호는 완주 일대 마한 토기 문화의 지역성을 보여주는 대표 토기로, 그동안 발굴된 사례가 많지 않아 더 의미가 깊은 거로 평가된다.


연구소는 이번 발굴조사에서 상운리 일대 분구를 갖춘 원삼국시대 고분 3기의 군집 양상과 축조 방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고분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단독으로 자리하거나 수평으로 확장하면서 하나의 고분에 매장시설 여러 기를 안치하는 마한 특유의 매장전통이 관찰돼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설명회는 별도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연구소는 발굴조사 결과를 영상물로 제작해 국립문화재연구원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nrichstory)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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