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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펀홈, ‘관객들의 공감과 감성을 불러일으킨 무대’로 개막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0-08-01 0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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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펀홈’ 공연의 한 장면사진/제공 ㈜엠피앤컴퍼니

[민병훈 기자] 토니 어워즈 5관왕에 빛나는 뮤지컬 ‘펀홈’이 가슴 저릿한 무대로 관객들의 감성과 가족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 개막했다.


뮤지컬 ‘펀홈’은 레즈비언 작가 앨리슨 벡델의 회고록인 동명의 원작 그래픽 노블 ‘펀홈’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장례식장(FUNERAL HOME)의 장의사이자 영문학 교사로 일하다 돌연 죽음을 맞은 아빠 브루스 벡델을 회상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이다. 


과거 19세 앨리슨 벡델은 대학에 들어간 후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깨닫게 될 무렵 아빠가 클로짓 게이(Closet Gay) 였음을 알게 되고 아빠의 이야기를 미처 다 듣기도 전 갑작스럽게 그를 떠나보내게 된다. 


어린시절 아빠에게서 느낀 여러가지 의문들과 더 좋은 동료이자 친구가 될 수도 있었던 기억들은 과거의 아빠와 나이가 비슷해진 현재 43세의 앨리슨에게 아빠에 대한 애정과 왠지모를 연민을 안기고 보다 아빠를 이해하려 노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퀴어 소재이지만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펀홈'은 앨리슨의 성장담을 통해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아름다운 무대와 음악으로 관객들의 감성 또한 이끌어냈다.
 뮤지컬 ‘펀홈’ 공연사진/제공 ㈜엠피앤컴퍼니

솔직하고 담대한 가족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펀홈’은 2014년 오프브로드웨이 등장과 동시에 주목을 받았고, 오비 어워드 작품상을 비롯해 유수의 시상식을 휩쓸면서 2015년 브로드웨이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또한 브로드웨이에서도 뮤지컬 팬들의 큰 사랑을 받으면서 같은 해 토니 어워즈의 작품상, 극본상, 음악상, 남우주연상, 연출상이라는 5관왕의 영광을 누렸다. 이후 웨스트엔드 진출까지 마치고, 올 7월 한국의 관객들을 만났다.


국내 창작진으로는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사춘기’ ‘키다리 아저씨’, 음악극 ‘태일’, 연극 ‘오만과 편견’ 등 섬세하고 감성적인 연출로 주목받아온 박소영 연출과 뮤지컬 ‘무한동력’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아마데우스’ ‘아이언마스크’ ‘귀환’ 등 특유의 감각적인 음악으로 작품의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넘나들면서 활동 중인 채한울 음악감독이 한층 더 완벽해진 무대와 음악으로 한국의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작품의 박소영 연출은 국내 초연인 뮤지컬 ‘펀홈’에 대해 “이 작품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 가족이란 참 가깝고도 먼 존재라 생각합니다. 서로에 대해 가장 많은 걸 알고 있으면서도 어쩌면 가장 모르고 있는 존재들이 아닐까요.”라면서, “‘펀홈’은 그런 솔직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9세 앨리슨의 시선과 19세 앨리슨의 시선, 그리고 그 순간을 바라보는 43세 앨리슨의 시선을 통해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아버지를, 진실을 마주 보고 찾아가는 순간들을 관객들과 공유하려고 합니다.”라면서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심오하고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앨리슨의 기억의 여정을 함께해주세요. 가족들과 늘 닿고 싶었던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되는 작품이 되길 바랍니다.”라면서 관객들에게 작품에 대한 진솔한 소감을 남겼다. 


또한 뮤지컬 ‘펀홈’에서 자신의 회고록인 그래픽 노블을 쓰면서 과거를 회상하는 화자 역의 43세 앨리슨을 맡은 방진의와 최유하가 첫 공연의 소감을 관객들에게 남겼다. 


방진의는 “펀홈 드디어 열었네요.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이야기! 꼭 보러오세요!”라면서 오랜 시간 준비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고, 최유하는 “좋은 작품 보여드리게 되서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앞으로의 공연에서 만나게 될 관객분들이 기대됩니다♡”라면서 펀홈에 대한 자부심과 관객들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뮤지컬 ‘펀홈’. 공연사진/제공 ㈜엠피앤컴퍼니

뮤지컬 ‘펀홈’은 앨리슨 벡델의 현재와 과거를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맡아 연기한다. ‘43세 앨리슨 벡델’에는 방진의와 최유하가 더블캐스팅돼 현재의 화자로서 과거를 회상하면서 극을 이끌어간다. 


‘19세 앨리슨 벡델’에는 유주혜와 이지수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면서 폭발하는 감정의 혼란스러운 청년기를 연기한다. 또 ‘9세 앨리슨 벡델’에는 유시현과 설가은이 보통의 여자아이들과는 달랐던 앨리슨의 어린 시절을 심도 있게 보여준다.


또한 정상적인 가정을 만들고 싶어 게이라는 사실을 숨기는 앨리슨의 아빠 ‘브루스 벡델’에는 최재웅과 성두섭이 맡아 깊고 복잡한 내면의 모습을 완벽히 선보고, 남편의 비밀을 깨닫지만 인정하지 못하는 엄마 ‘헬렌 벡델’에는 류수화와 이아름솔이 출연해 펀홈을 굳건히 지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 사랑스럽고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일 앨리슨 벡델의 오빠 ‘크리스찬 벡델’ 역에는 한우종과 이준용이, 동생 ‘존 벡델’ 역에는 이운재와 이윤서가 연기한다.


벡델 가족들 외에는 19세 앨리슨 벡델의 첫사랑이며 당당한 레즈비언이자 시인인 ‘조앤’역에는 이경미가, 벡델가의 정원사이자 브루스 벡델과 비밀스러운 관계에 있는 ‘로이’를 비롯 ‘마크, 피트’ 역에는 싱그러운 젊음과 섹시한 매력을 보여줄 황두현과 이주순이 맡았다.


뮤지컬 ‘펀홈’은 오는 10월 11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 극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펀홈’. 공연사진/제공 ㈜엠피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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