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로 정치인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24일 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 처리 방침에 대해 “상당히 어리석은 행동이 아닐까. 굉장한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자유언론실천재단은 이 법안을 지지할 줄 알았는데, 거기조차 이렇게 나왔으면 민주당이 그대로 밀어붙이기엔 굉장한 부담일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자유언론실천재단은 1974년 군부독재 시절 자유언론실천선언에 나왔던 해직기자들이 주축이 된 단체로 전날 ‘강행처리 중단하고 사회적 합의에 나서라’는 회견문을 발표했다. 이부영 전 민주당 의원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민주당의 전통적 우군조차 반대하는 법안을 일방처리하는 데 따른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취지다.
유 전 총장은 “언론중재법 지금도 아마 과반이 넘는 국민들의 지지는 받고 있는데 나름대로 뭐 한다 그래서 차 떼고 포 떼고 다 해서 지금 해봤자 그렇게 실효성 있는 법안은 아니라고들 보고 있더라”고 전제했다.
이어 “그럼에도 쫓기듯 법사위원장이 (야당에) 넘어가면 못하지 않겠냐는 조급함 때문에 밀어붙이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민주당) 172석 국회로 보자면 지금 임기 초 아닌가. 국회 의석이 어디로 달아나는 것도 아니고 상임위원장이 넘어간다고 해도 국민의 지지를 받고 어느정도 숙성된 법안을 가지고 (야당이) 무턱대고 저러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