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기자] “어려운 상황에 처한 아동들을 돕는 뜻깊은 일에 동참한다는 기쁨이 큽니다.”
한국 화단의 대표적 작가인 김병종 서울대 명예교수가 첫 대체불가능토큰(NFT) 작품 수익금 1억 원을 국제아동후원기금인 유니세프에 기부한다. 기부금은 최근 테러와 지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프가니스탄과 아이티 어린이들에게 음식과 치료제를 제공하는 데 쓰인다.
김 작가의 NFT 작품은 지난달 25일부터 1일까지 NFT 통합서비스 플랫폼 엔버월드(NvirWorld) 공식 사이트에서 경매가 진행됐다. 시작가 0.3이더리움(ETH·약 110만 원)이었던 입찰가는 시간이 갈수록 치솟아 최종 26.01이더리움(ETH·약 1억327만 원)에 낙찰됐다.
이번에 NFT로 만들어진 김 작가의 작품은 ‘서설(瑞雪)의 서울대 정문’으로 지난 2014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한 때 오연천 당시 서울대 총장이 선물해 화제를 모았다. 김 작가는 “엔버월드에서 제 작품 이미지를 NFT로 만든다며 저작권자인 저에게 연락해 왔다”면서, “새로운 흐름인 NFT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어 응낙했다”고 전했다.
서울대 미대 학장을 지낸 김 작가는 ‘생명’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세계 화단에서도 이름이 높다. 대영박물관, 로열온타리오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김 작가의 고향인 전북 남원시는 ‘김병종미술관’을 시립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한국관광공사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곳 100선’에 뽑았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인문학 에세이스트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재 문화일보 ‘김병종의 시화기행’을 연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