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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KT-1 훈련기 사고, 경로 변경 안 알려 충돌”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04-27 17: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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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준 기자] 공군 KT-1 훈련기 2대가 비행훈련 중 충돌해 4명이 순직한 사고는 앞서 비행하던 다른 훈련기 조종사가 경로 변경을 통보하지 않아 일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관제사도 이상 경로를 바로잡지 않은 과실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공군은 지난 1일 경남 사천 제3훈련비행단에서 일어난 KT-1 훈련기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공군 관계자에 의하면, 지난 1일 오후 1시 32분경 비행단에서는 10초 간격으로 A,B 훈련기가 먼저 이륙했고, 이어 35초 뒤 C 훈련기가 뒤따라 떴다. KT-1 훈련기 1대에는 학생 조종사와 비행 교수 두 명이 탑승한다.


먼저 이륙한 A 훈련기는 비행 교수가 조종했고, B 훈련기는 훈련 조종사가 A 훈련기를 맨눈으로 보면서 쫓아가는 '시계비행' 훈련을 하고 있었다. 뒤따라 이륙한 C 훈련기는 계기판만 보고 비행하는 '계기비행' 훈련을 했다.


당시 A 훈련기에 탑승한 비행 교수는 경로 위에 구름이 낀 것을 보고 이를 회피해 경로를 바꿨다. 이때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경로 변경 통보를 B 훈련기나 관제탑에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B 훈련기와 C 훈련기는 서로 접근 중이었지만 알아차리지 못했고, A 훈련기는 충돌 약 5초 전 급강하해 C 훈련기와의 충돌을 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A 훈련기를 뒤따르던 B 훈련기는 C 훈련기를 피하지 못하고 부딪혔다.


당시 관제사들도 훈련기의 경로 변경을 탐지해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 사고 당시 다른 비행기들이 많아 A,B 훈련기의 이상 경로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KT-1 훈련기의 기체 결함은 확인되지 않았다.


공군 관계자는 "비행사가 조종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고 충돌 직전 적절한 회피 기동을 하지 못했으며 전방 공중경계도 소홀히 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관제사가 적극적 관제 조언을 하지 못한 것도 사고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공군은 경로를 변경하면서 이를 제대로 통보하지 않은 A 훈련기 조종사와 관제탑 근무자, 관할 지휘관 등 관계자들을 상대로 문책위원회를 열어 처벌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모든 조종사와 관제사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시계비행과 계기비행 입출항 절차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공군은 모레 변경된 절차에 대한 검증 비행을 하고, 다음 달 2일부터는 KT-1 비행을 점진적으로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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