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준 기자] 서울 돈암동에 위치한 흥천사는 조선 태조 4년(1395)에 신덕왕후 강씨가 죽자 능을 정릉으로 정한 후 세운 사찰이다. 당시 이 절은 관세음보살상을 모시고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기원하던 170여 칸 규모의 큰 사찰이었다.
흥천사 극락보전은 10겁(十劫) 이전에 성불하고 서방 극락세계에서 대중을 위해 설법하고 있는 아미타불을 모시는 법당으로, 철종 4년(1853) 계장스님에 의해 다시 지어졌다.
흥천사는 창건 당시부터 정토신앙의 사찰로 유지되어 왔기 때문에 아미타불을 주존으로 모신 극락보전이 중심건물로, 앞면 3칸.옆면 3칸 규모이며, 지붕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집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면서 장식을 겸하는 공포가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놓인 다포양식 건물이다.
흥천사 극락보전은 철종 4년에 구봉 계장 스님이 중수했다. 규모는 정면 3칸.측면 3칸이며, 지붕 옆면이 여덟 팔자 모양인 팔작지붕집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면서 장식을 겸하는 공포가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놓인 다포양식 건물이다. 돌층계를 정면에 두고 기둥은 창방과 평방으로 결구하고 기둥 사이에도 전.후면에서는 각 2구, 측면에서는 각 1구의 공간포를 두었다.
정면 3칸에는 꽃살 창호를 달고 좌.우 뒷면은 판벽이다. 내부 바닥은 우물마루이고 천장은 가운데 우물천정을 두었다. 문에는 화려한 꽃무늬가 조각되어 있고 가운데 두 기둥 위에 돌출 돼 있는 용머리 장식이 특징이다.
흥천사 극락보전은 19세기 사찰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화려한 목조 건축으로 뛰어난 건축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에서는 희귀한 사찰 건축이므로 매우 귀중한 유산으로 평가된다.
1985년 12월 5일 서울특별시의 유형문화재 제66호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