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준 기자] 서울대 학생들이 “제자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서어서문학과 교수를 반드시 파면해야 한다”면서 학교 본부에 촉구했다.
지난 2017년 외국에서 제자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A 교수에 대해 지난 2일 인문대 학생총회에서 ‘퇴출 요구안’을 통과시키고 10일 일부 수업 거부를 벌인 데 이은 후속 집회로, 서울대 학생 150여 명은 17일 오후 6시경 행정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학생들의 외침을 징계위는 들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이 같이 밝혔다. 또 “징계위원회 진행 과정을 공개하고 학생 참여를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A 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 윤민정 공동대표는 “학칙에 피해자의 절차적 권리를 명시하고, 학생의 목소리가 조금 더 들릴 수 있게 해 달라는 부탁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교원 징계위원회는 구성과 일정 등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고 학생과 교수 사이에서 발생한 사건일지라도 학생이 참여할 수 없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지난 3일부터 14일 동안 단식을 이어온 인문대학 이수빈 학생회장은 “단식을 멈추지 않으면 장기 손상으로 영구 투석을 받아야 할 수 있다”는 병원 측의 진단을 받았다.
중단된 이 회장의 단식은 서어서문학과 신유림 학생회장과 윤 대표가 이날 오후 10시부터 이어간다고 선언했다. 역시 ‘학생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기한’이다.